‘신라 공주 무덤’서 새 유물 다량 확인...“키 130cm 10세 공주 추정”
‘신라 공주 무덤’서 새 유물 다량 확인...“키 130cm 10세 공주 추정”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07.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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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 44호 고분 막바지 발굴성과 발표
‘경주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부장품 등을 토대로 무덤 주인인 10살 전후 공주의 모습을 재현한 그림과 부장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경주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부장품 등을 토대로 무덤 주인인 10살 전후 공주의 모습을 재현한 그림과 부장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1500년 전 신라 공주의 무덤으로 금동관·금동신발·금은제 장신구 등 최고급 유물이 쏟아졌던 경주시 쪽샘유적의 ‘경주 쪽샘 44호분’에서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새로운 형식의 말다래, 무덤 주인의 머리카락과 머리 꾸밈새, 당시의 각종 직물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4일 쪽샘 44호분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1350일간의 조사과정에서 돌무지덧널무덤의 전체 구조와 축조 공정을 복원했고 보존과학, 의류직물학, 토목공학, 지질학 등 여러 학문과 협업한 연구 성과와 이를 토대로 새로운 연구 성과가 밝혀져 더욱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12일까지 발굴 현장에 있는 ‘쪽샘유적발굴관’에서는 금동관·금동신발 등 보존처리를 마친 발굴 유물들을 출토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해 일반에 공개한다.

유기물 다발 주변에 두개골 조각과 부장품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무덤 주인공은 키 130㎝ 내외, 나이 10세 전후의 신라 왕실 여성으로 추정됐다.

금동관에서는 3가지 색의 실을 사용한 직물인 삼색경금(三色經錦)도 확인됐다. 삼국시대 직물로는 실물이 확인된 첫 사례라 앞으로 중요한 연구 자료로 쓰일 전망이다. 이 무덤에서는 황남대총, 금관총 등 최상급 무덤에서만 그 존재가 확인된 비단벌레 장식이 수십점이나 쏟아지기도 했다

무덤 주인의 머리카락도 이번에 확인됐다. 발굴단은 “발굴 당시 금동관 주변에서 폭 5㎝ 규모의 유기물 다발, 다발을 감싸고 있는 직물흔적이 발견됐다”며 “과학적 분석 결과 유기물 다발은 머리카락으로 드러났다”며 “머리카락을 감싼 직물의 형태를 통해 머리카락 여러 가닥을 한 데 묶은 머리모양 꾸밈새까지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상 유례가 없는 직물들도 확인됐다. 금동관·금동신발·말띠꾸미개 등 각종 금동제 유물에 사용된 다양한 직물들이 발견된 것이다. 고대의 직물은 보존이 되기 어려워 미륵사지석탑·무령왕릉 등 일부에서만 확인됐을뿐 그동안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귀중한 자료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4일 오전 11시, 오후 3시에 시내 금성로 서라벌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그간 조사를 총망라하는 발굴조사 성과 시사회를 개최한다. 4~12일 쪽샘유적발굴관에서 보존처리를 마친 유물을 출토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해 공개할 예정이다. 발굴조사 및 융복합 연구 관련 영상과 실제 유물과 재현품을 관람하고, 조사 담당자에 관련 내용을 묻고 답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luvu)로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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