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 ‘불이선란도’ 보물 지정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 ‘불이선란도’ 보물 지정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06.27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보 세한도와 함께 말년 대표작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조선 최고 문필가인 추사 김정희(金正喜,1786~1856)의 마지막 난초 그림인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金正喜 筆 不二禪蘭圖)’도 보물로 지정된다. 국보로 지정된 ‘세한도’와 함께 추사 말년 대표작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27일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機張 古佛寺 靈山會上圖)', '파주 보광사 동종(坡州 普光寺 銅鍾)', '불조삼경(佛祖三經)'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추사의 ‘불이선란도’는 10대 때부터 묵란(墨蘭)을 즐겨 그렸던 김정희가 난초를 서예의 필법으로 그려야 한다는 자신의 이론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화면 중앙에 난초를 옅은 담묵으로 표현하고, 주변 네 군데에 높은 격조를 담은 제발(題跋·제작 배경이나 감상평에 대한 기록)을 썼다. 글씨는 여러 서체를 섞어 썼는데, 모양과 크기에 차이가 있다.

문화재청 측은 "19세기 문화사를 상징하는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대변하는 작품"이라며 "인장을 통해 전승 내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지난 2018년 개인 소장자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며 소장됐고, 이후 보물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추사 작품은 국보 ‘세한도’와 보물 9점 등이 국가지정문화재다.

이 밖에도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는 1736년(영조 12)에 제작된 기록이 명확한 불화다. 영축산에서 석가모니불이 법화경을 설법하는 순간을 비단 바탕에 색을 칠해 표현했다. 특색 있는 머리 모양, 여래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고 안정적으로 구성된 구도와 배치, 채도가 낮은 적색과 녹색의 강한 대비 등에서 경북지역, 특히 팔공산 일원에서 활약한 의균(義均) 등 당대 대표 화승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 시기가 18세기 전반인 점에서 19세기 경상도 일대와 서울, 경기도에서 제작된 후불도를 선도한 작품으로 미술사적 의미가 있다.

'파주 보광사 동종'은 주성기(鑄成記·종의 제작 배경, 제작자, 재료 등의 내용을 담은 기록)에서 천보(天寶)가 인조 12년(1634)에 청동 300근을 들여 제작했음이 확인되는 동종이다. 중국 종의 형식에 우리 고유의 미감을 반영한 조선 전기 동종의 양식이 충실히 계승돼 있다.

석왕사 소장 불조삼경은 원나라 판본을 바탕으로 1361년(공민왕 10) 전주의 원암사에서 번각한 목판본이다. 중국 원나라 고승인 몽산(蒙山) 덕이(德異, 1231~1308)가 석가(釋迦)와 조사(祖師)가 설법(說法)한 3가지의 경전을 결집한 불서(佛書)다.

문화재청은 이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