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다음달부터 적용되는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이 동결됐다. 1분기와 2분기에는 연속으로 전기요금을 올린 바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요금)가 현재와 같은 1㎾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된다고 21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매 분기 시작 전달의 21일까지 정해지는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kW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되는데,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인 상황이었다.
연료비조정단가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정부와 한전이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인 전력량요금을 포함한 다른 전기요금 항목을 조정하지 않아 3분기 전기요금은 전체적으로 동결됐다.
지난해 한전 영업적자는 창립이래 최대인 32조655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에도 7조4006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전 영업손실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제때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년 한전의 kWh당 전기 구입 단가는 155.5원이었지만, 판매 단가는 이보다 30원 이상 낮은 120.51원이었다.
정부는 지난달 2분기 전기요금을 1㎾h당 8원 올린 데 이어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을 앞두고 한 달 만에 또 요금을 올릴 경우 국민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전기요금은 지난해부터 모두 5번에 걸쳐 ㎾h당 총 40.4원 올랐다. 인상률은 39.6%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 등 한전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38.5원을 더 올려야 한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의 개입으로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45일간 미뤄진 상황에서 당분간 전기요금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