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가격이 내려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라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농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5% 하락한 41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양식품 역시 전 거래일보다 6.82% 떨어진 10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오뚜기는 1.59% 내린 43만4500원에 거래됐다. 농심·삼양식품에 비해 오뚜기의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은 것은 거래량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슷한 시각 농심홀딩스 또한 전 거래일 대비 2.79% 밀려 6만9600원으로 하락했다.
주요 라면제조사 주가가 하락한 것은 정부가 국제 밀 가격 하락을 근거로 라면 가격이 내려야 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다. 추 부총리는 라면값 인상의 적정성 문제가 지적되자 “지난해 (기업들이 라면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으로 라면 가격 인하가 가시화되자 영업이익 등 실적 저하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장중에서 라면업체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주요 라면제조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 비용 증가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렸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했고, 오뚜기도 같은 달 제품 가격을 각각 9.8%와 11.0% 올렸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업체들은 당시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 비용 증가를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도 원가 부담은 여전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았다가 최근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평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으로 라면 가격 인하가 가시화되자 라면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다만 부담 경감을 위해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