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코로나19 사태가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해 서울시민들의 문화예술관람 횟수와 지출 금액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실태조가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민은 지난해 평균 10만원의 문화비를 지출했고 연평균 4~5회 정도 문화 관람을 즐겼다.
서울문화재단은 1일 서울시민의 문화활동 수준과 변화 동향을 파악한 '2023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서울시민 1만346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에는 장애인 313명과 다문화 이주민 212명 등 '문화약자' 계층도 포함됐다. 결과보고서는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은 1년간 문화비로 평균 10.1만원을 지출했으며 연평균 4.6회 문화관람을 했다. 2020년 대비 지출 비용은 2.7만원(36.5%), 횟수는 0.4회(9.5%)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 이전인 2018년에는 연간 12.0만원을 지출하고 6.8회 문화관람을 해 2022년을 상회했다. 재단은 영화 관람에 편중됐던 관람 형태가 다변화됐다고도 설명했다. 지난해 영화(48.4%)보다 공연·전시(56.2%)를 본 시민이 더 많았다.
연평균 문화생활비 지출이 가장 많은 계층은 자녀가 있는 30~40대 기혼 여성으로 평균 15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디지털을 이용한 문화예술 활동은 더 활발해졌다. 온라인 플랫폼 이용 경험에 관한 질문에도 32.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중 63.1%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음원 스트리밍(49.8%)·게임(36.5%)이 뒤를 이었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문화공간으로는 거주지 주변의 공공문화시설이 62.9%로 높은 수준을 보였고, 야외공원(19.7%), 도서관(18.5%) 등의 이용률도 높게 나타났다.
만 66세 이상 고령층의 문화 중요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집단의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5.4%, 문화예술의 중요도는 62.4%로 다른 연령에 비해 문화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서울시민의 예술시장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예술시장의 동향에 관심을 보이는 이가 32.6%, 투자 목적의 예술작품 구매 의향이 있는 자가 26.2%로 조사됐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이번 조사는 문화적 약자로 분류되어 온 장애인과 다문화 이주민을 포함한 첫 시도로 의미를 갖는다"며 "사회와 문화향유 실태 변화를 반영한 문화정책을 만들고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 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