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훔치려고” 땅굴 판 일당 8명...송유관 30cm 앞두고 검거 
“기름 훔치려고” 땅굴 판 일당 8명...송유관 30cm 앞두고 검거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3.05.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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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통째로 빌려 지하실서 송유관까지 3m 가량 벽면 뚫어
기름을 훔치기 위해 충북 청주의 한 모텔을 임대해 지하에서 땅굴을 판 모습.(사진=대전경찰청 제공)
기름을 훔치기 위해 충북 청주의 한 모텔을 임대해 지하에서 땅굴을 판 모습.(사진=대전경찰청 제공)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기름을 훔치기 위해 송유관 인근 모텔을 통째로 빌리고 모텔 지하실에서 송유관까지 땅굴을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송유관 매설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가 석유를 훔치려고 한 50대 A씨 등 8명을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중 4명은 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 1~3월 충북 청주에 있는 한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1개월여간 이 모텔 지하실에서 송유관 매설 지점까지 10m가량의 땅굴을 파고 들어가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자금책과 석유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땅굴 파기 작업자 및 운반책 등 관련 전과가 있는 공범들을 모으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 중 1명이 전직 대한송유관공사 직원이어서 송유관 매설지점 탐측, 석유절취시설 설계도면 작성 등이 가능해 보다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처음에는 충북 옥천에 있는 주유소를 임대해 지난해 10월 한차례 굴착 시도를 했으나 땅굴에 물이 너무 차자 포기했다. 이후 청주 숙박시설을 2차 범행 지역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A씨 일당은 포기하지 않고 청주에 있는 한 모텔로 눈길을 돌렸다. 처음에 빌린 주유소와 달리 이번에는 10m만 파면 송유관에 닿을 수 있었다. 이들은 '모텔 사업을 하겠다'는 말로 숙박시설 주인을 속여 월세 45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이 이곳에서 먹고 자며 종일 땅굴을 판 일당은 송유관 30㎝ 이내까지 도달했지만, 석유를 훔치기 직전 경찰에 체포돼 미수에 그쳤다.

해당 송유관은 모텔과 국도, 주유소 사이에 묻혀 있었으며 해당 국도는 하루 평균 6만 5000대 가량의 차량이 통행해 자칫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일당의 범행은 국정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검거 당시 이들은 약 9m지점까지 땅굴을 팠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유관에 밸브를 설치하기 직전이어서 기름을 훔치지는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장 적발 직후 대한송유관공사는 땅굴을 즉시 매립하고 지표면 포장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특별재산인 송유관에 대한 도유 사건은 폭발·화재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와 환경훼손 등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송유관 관련 범죄에 대하여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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