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환수한 16세기 ‘독서당계회도’ 보물 지정
미국서 환수한 16세기 ‘독서당계회도’ 보물 지정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04.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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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등 4건 보물 지정
국립고궁박물관이 6일 공개한 해외 환수 문화재 '독서당계회도' (2022, 미국). 조선시대 관료들의 친목 모임을 기념하여 제작한 그림으로 참석자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16세기 전반의 시대양식을 보여주는 실경산수화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국립고궁박물관이 6일 공개한 해외 환수 문화재 '독서당계회도' (2022, 미국). 조선시대 관료들의 친목 모임을 기념하여 제작한 그림으로 참석자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16세기 전반의 시대양식을 보여주는 실경산수화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약 500년 전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일대 한강에서 선비들이 뱃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가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 중종대 계회 그림 '독서당계회도'를 비롯해, 고려시대 불상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전적문화재 '수능엄경의해 권9~15', '이항복 해서 천자문'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독서당계회도는 조선시대 관료들이 '독서당'(讀書堂)에 모인 모습(계회·契會)을 표현한 것으로, 한강 '두모포'(豆毛浦·지금의 옥수동 한강변) 일대의 풍경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조선 중종대인 1516년부터 1530년까지 독서당에서 사가독서를 했던 현직 관료들의 모임을 기념해 그린 작품이다.

그림 하단 좌목(座目)에는 참석자 12인의 호와 이름, 본관, 생년, 사가독서한 시기, 과거 급제 연도, 계회 당시의 품계와 관직 등이 기재돼 있다. 조선왕조실록과 옛 문헌 등을 통해 인물 정보를 확인한 결과 모임은 중종 26년인 1531년 열렸으며, 그림 역시 당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먹을 위주로 묘사한 산수는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의 화풍을 추종한 산수화 유파인 안견파의 화풍을 잘 보여준다. 멀리 있는 산은 남동석을 원료로 한 석청 안료를 사용해 짙은 청색으로 표현한 조선 전기의 사례다.

이 계회도는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에서 환수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계회도와 비교하면 제작 시기는 두 번째로 빠른데, 상단 표제·중단 그림·하단 형태 등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계회도의 전형(典型)이 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상 속 이상적 풍경을 그린 그림이자 조선 초기에 성행한 관념산수화와 달리 실제 한강 주변 풍경을 그린 실경산수화의 시원 양식을 유추케 한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문화재청 제공)'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고려 후기(14세기)에 제작된 보살상이다. 고려 후기 전통 양식을 갖추면서도 다소 좁고 왜소한 어깨, 긴 허리, 높은 무릎 등 조선 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불상 양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연구자료다.

또한 조선 중기 문신인 이항복(1556~1618)이 손자 이시중(1602~1657)의 교육을 위해 1607년 직접 쓴 '이항복 해서 천자문'과 조선 세조 8년인 1462년 간행된 불경인 '수능엄경의해 권9~15'도 보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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