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물가, 연말 3% 수준...금리 낮출 거란 기대 말아야”
이창용 “물가, 연말 3% 수준...금리 낮출 거란 기대 말아야”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04.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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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위해선 강한 증거 있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금융 당국의 은행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언론 보도를 재차 부인했다. 오히려 정부가 예대차 마진을 줄이도록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13일(현지 시각)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동행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시장은 마치 연말 전 금리를 인하할 것처럼 보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고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고를 줬다”며 “하반기에 물가가 3%까지 갈지 불확실한데 금리를 낮추려면 그보다 훨씬 더 강한 증거가 있어야 하니 아직은 낮출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국내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연말 3%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2%대에 언제 진입할지 전망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보면 올해 연말 정도에 물가가 3% 수준이 되지 않나 보고 있다"며 "그것 자체도 상반기까진 확실히 알 수 있는데, 하반기에는 국제유가와 미국 통화정책 등을 고려해야 해서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2%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상반기 물가는 2분기 들어가면 앞에 '3자'가 들어갈 가능성(3%대 진입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총재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한국만의 일이 아니라고도 밝혔다. 그는 “캐나다, 호주 등 중앙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을 멈추니 ‘언제 낮추느냐’고 하는 이야기가 많아 ‘그게 아니다’라고 하고 있다고 한다”며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은 물가가 내려가도록 언제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지 지켜보자는 분위기인데 시장은 내리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SVB 사태를 겪으며 디지털 경제 상황 속에서 예금보호제도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면서 "파월 의장도 SVB 사태에서 가장 놀란 게 스피드라고 한다. 중앙은행 총재들을 만나니, 과반이 이런 얘기를 나눈다"고 했다. 이 총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디지털화에 민감한 한국에서 SVB 사태와 같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더 도전적일 것'이라는 질문에 "한국은 젊은이들 중심으로 디지털뱅킹이 훨씬 더 보급된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보다 100배 빠르게 예금이 인출될 것이고, 은행은 2시간 내에 예금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다만 SVB 사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취지에서 "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아 직접적 영향은 적었고,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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