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9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기존 분양가 대비 35% 할인에 해당하는 최대 4억원 할인분양에 나섰음에도 일부 주택형은 미달돼 결국 완판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134가구에 대한 9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359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은 2.7대 1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일 이후에 나온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청약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추첨제로 당첨자를 가리는 방식이라 실수요자에게 매우 유리한 방식이지만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15개 주택형 중 소형 3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19㎡(이하 전용면적)는 15가구 모집에 14명이 신청했다. 20㎡A·B타입은 각각 2가구, 3가구를 모집했지만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56㎡A는 1가구 모집에 22명이 몰려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76㎡는 1가구 모집에 11명이 몰려 11대 1의 경쟁률을, 59㎡A는 18가구 모집에 109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은 6대 1로 나타났다. 78㎡는 69가구 모집에 110명이 몰려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처음 분양에 나선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일반분양 당시 경쟁률 6.4대 1로 청약을 마쳤지만, 전체 216가구 가운데 198가구가 미분양으로 나와 8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최초 분양 당시 전용 59㎡는 8억∼9억2000만 원대로 책정됐고, 78㎡는 최고 11억4800만 원으로 정해져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이번 무순위 청약에서는 전용 59㎡ 최저 분양가는 5억2700만 원으로 내려가 최초 분양 당시 최저가(8억20만 원)보다 2억7000여만 원 저렴해졌다. 전용 78㎡도 이번 최저가는 6억5400만 원으로 기존 10억 원에서 3억5000만 원 하락했다.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대사업을 위해 소형 평형인 19㎡와 24㎡ 청 36가구를 평균 분양가 대비 약 12%가량 낮은 가격에 매입했다. 이를 두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세금이 아닌 내 돈이었다면 과연 지금 이 가격에 샀을까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