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강원 평창군에서 고려대학교 스키동아리 학생 5명이 차량 화재로 사망한 가운데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학교 관련자들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13일 고려대 학내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전날 발생한 사고에 대한 애도글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가 사고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하자 동문들은 댓글로 애도를 이어갔다.

한 재학생은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서 못 나온 거냐. 끔찍한 사고다”라고 댓글을 남겼고, 다른 재학생은 “저 상황에서 창문을 깨고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텐데 안타깝다”고 했다. 스키 동호회 회원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동호회에 (사고 관련 글이) 올라와서 설마했는데 후배들이 사고를 당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썼다.

다수 학생은 사고 소식이 알려졌을 때까지 고려대 재학생이라는 사실이 나오지 않다가 오후 돼서야 확인되자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오늘 용평리조트 가는 길에 사고가 크게 나서 교통 통제하고 과학수사대 차량도 있는 걸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아침 사고 뉴스를 봤는데 교우였다니 더 충격"이라고 했다.

대학 측에서도 사고를 인지하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고려대 측은 전날 입장을 내고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을 깊이 애도하며 매우 신중하게 확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고려대 소속 중앙동아리가 아닌 여러 대학 학생들이 함께 활동하는 한국대학생스키연맹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동아리는 겨울마다 6주 가량 겨울 합숙 훈련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에는 서울 소재 대학 등 스키동아리 연합 회원 1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12일 오전 1시23분께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회전교차로 인근 교량에서 발생했다. 그랜저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소방대원들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사고로 고려대생으로 파악된 20대 남성 4명, 2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사고 충격으로 차량 문이 심하게 찌그러지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DNA 감정 및 자료 조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