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1년 만에 97% 가까이 폭락했다. 반도체 부문의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8년 만에 4조 원대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연간 매출 302조 2300억원, 영업이익 43조 380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발표한 지난해 4분기 확정실적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20조 7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8%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년 새 96.8% 감소한 27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 600억 원) 이후 8년 만이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0조 4646억 원과 23조 8415억 원이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DS 부문은 매출 20조 700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96.9% 각각 감소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는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분기 대비 8%p 감소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관련 영향과 함께 MX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원인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전년도 4분기 8조 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영업이익의 63%를 견인했던 DS부문은 지난 4분기엔 하만의 3700억원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올리며 비중이 6%로 줄어들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환영향은 달러화의 강세가 부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0.5조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