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동거녀 살해 후 ‘프사’도 바꿔... “돈 상속받았다” 자랑
이기영, 동거녀 살해 후 ‘프사’도 바꿔... “돈 상속받았다” 자랑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12.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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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 프로필 사진 바꾸고 택시기사 유족과 연락 '피해자 행세'
택시기사·전여친 살해 피의자 이기영.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택시기사·전여친 살해 피의자 이기영.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동거하던 전 여자친구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동거 여성을 살해한 뒤 주변에 ‘큰돈을 상속받게 됐다’며 자랑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고인이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30일 KBS에 따르면 이기영은 함께 살던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한 달 뒤인 지난 9월 중순 집을 방문한 점검원 A씨에게 “부모가 돌아가셔서 상속받을 유산이 어마어마하다. 그 돈으로 마포나 공덕에 아파트를 사서 이사 간다”고 자랑하듯 떠벌렸다.

이에 대해 A씨는 부모를 잃었다면서도 들떠 있는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너무 신나게 들떠 있었다. 그래도 자기 부모가 돌아가셔서 상속받는 건데 상속 금액이 얼마가 됐든 간에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들떠 있을 수가 있나? 좀 이상하긴 했다"고 말했다.

A씨가 ‘함께 지내던 집주인 여성이 왜 보이지 않냐’고 묻자 이기영은 “(동거녀가) 카페를 오픈해서 지금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A씨는 “그렇게 한마디 하고 계속 말을 상속 얘기로 돌리더라. 계속 회피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이기영은 이 시기에 상속받은 게 아니라, 숨진 여성의 명의로 대출을 받아 2000만원가량을 쓰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이기영이 가로챈 돈이 더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금융 회사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이기영은 또 사망한 동거녀의 휴대전화를 직접 관리하며 메신저 프로필 사진까지 두 차례 바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려 했던 것이다.

이 같은 이기영의 엽기적인 행각은 계속됐다. 그는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에도 택시기사의 휴대전화, 신분증, 신용카드로 온라인 신용대출을 받아 5000만원가량을 챙겼다. 아울러 택시기사의 휴대전화로도 닷새 동안 유족과 태연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피해자 행세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기영이 거주하던 동거녀의 집 안 소파와 벽, 신발과 천장 등지에서 혈흔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동거녀의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캠핑용 손수레에도 혈흔이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동거녀 집에서 발견된 혈흔들을 국과수에 감식 의뢰했다.

경찰은 이기영의 범죄 행각이 비상식적인 측면이 많다며 프로파일러를 추가 투입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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