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이 추죄한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을 기계적으로 따라갈 필요는 없고 국내 물가와 경기지표와 연준 정책 등을 모니터링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아직 5% 수준이라 물가안정 정책이 우선"이라면서도 "다만 내년 경제전망을 기존 2.1%에서 1.7%로 하향하고 글로벌 경기둔화와 함께 우리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어 통화정책도 이에 맞춰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한 차례 더 올린 뒤 인상 기조를 마무리한다는 뜻이다.
또한 이 총재는 "현재 물가가 5%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아직 마이너스인 상황으로 과도한 긴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며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 긴축 속도를 재검토하고 집값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연준을 무시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 총재는 국내 자본유출 위험성을 거론하면서 "어떤 의미에서 우리 금리와 미국 금리의 격차가 너무 크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중국 경제가 내년에 '제로코로나 정책'을 끝내면 한국이 경제적으로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했다. 그는 "실제로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고 국경과 경제를 다시 개방하면, 우리에게 거대한 경기 부양책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