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같은달 대비 5.7% 올랐다. 앞서 2개월 연속으로 둔화됐던 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다시 확대된 것이다.
석유류의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공공요금 인상 여파에 전기·가스·수도의 오름폭이 커지며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1년 전보다 5.7%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6.0%, 7월 6.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뒤 8월 5.7%, 9월 5.6%로 둔화하다가 석 달 만에 오름세를 회복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0.7%, 가공식품은 9.5% 각각 오르면서 공업제품이 6.3% 올랐다. 석유류의 경우 특히 경유가 23.1%, 등유가 64.8% 치솟았다.
농축수산물은 5.2% 올랐다. 전월(6.2%)보다는 낮은 상승률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농산물이 7.3%, 채소류는 21.6%, 축산물은 1.8%, 수산물은 6.5% 각각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하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가스 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9월 0.48%포인트에서 10월 0.77% 포인트로 올랐다.
10월 서비스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4.2% 올랐다. 특히 개인서비스의 상승 폭이 6.4%로 높았는데, 이는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식이 8.9%,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6% 각각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4.5%)보다 상승세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2% 올라 마찬가지로 전월(4.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올라 전월 상승률(6.5%)과 같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1.4%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수도·가스의 오름세가 확대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6%대로 올라가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