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인터넷 라이브 방송 중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여성을 추행하고 성폭행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3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준강간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이용 촬영·반포 등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

김현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지난 28일 오전 11시께 자택인 인천시 미추홀구 한 오피스텔에서 진행한 인터넷 라이브 방송 중 잠이 든 여성 B 씨를 성추행하고 이후 간음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초 준강제추행 혐의로 A씨를 체포한 뒤 보강수사를 벌였고, 간음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준강간죄를 적용했다. 준강간 혐의는 심신상실 상태인 피해자를 간음한 피의자에게 적용된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사건 당일 B 씨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라이브 방송을 했고, B씨가 수면제를 복용한 뒤 잠이 들자 범행을 저질렀다.

A씨의 추행 장면은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그대로 송출됐다. 다만, 성폭행 장면의 온라인 송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A 씨가 방송을 진행한 플랫폼은 A사와 T사가 아닌, 중소규모의 G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를 시청한 일부 누리꾼들이 “신고하겠다”며 A씨를 제지했지만 ‘강제 퇴장’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시청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 씨의 성추행 장면을 시청한 누리꾼들이 제공한 사진과 영상을 분석했고, 한 시청자를 6시간가량 조사한 뒤 성폭행도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