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울산 온산공단 에쓰오일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한 화재 진압 작업이 12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 탱크와 배관 등에 인화성이 강한 부탄이 남아 있어 완진까지 최소 2~3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1분께 폭발과 함께 화재가 시작됐으며, 불을 끄는 작업은 날을 넘긴 20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소방당국에 따르면 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인 알킬레이터 제조 공정의 보수공사가 끝난 뒤 시운전 하는 과정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부탄 저장 탱크와 연결 배관 등에 물을 집중 분사, 추가 폭발을 막고 조기 진화를 위해 탱크를 냉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고 당시 '펑'하는 굉음은 약 10㎞ 떨어진 울산 남구와 중구 도심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화염은 약 100m 높이까지 치솟았고, 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가 이 일대 하늘을 뒤덮기도 했다.
이 사고로 에쓰오일 협력업체 근로자 1명(30대)이 숨지고, 본사·협력업체 직원 등 9명(4명 중상, 경상 5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총 10명의 사상자 중 에스오일 5명, 협력업체 4명, 경비업체 1명이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탱크 내 압력은 다 빠진 상태로, 다른 쪽으로 연결되는 배관을 모두 차단했다"며 "연소확대 위험은 없는 상황이지만 완진까지 2~3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은 진화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폭발·화재 사고가 난 알킬레이터 제조 공정은 하루 9200배럴의 휘발유 첨가제인 알킬레이터를 생산하는 곳으로 에스오일이 2019년1500여억원을 들여 시설을 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