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폭행’ 피해자 죽어가는 동안...행인 45명 ‘모른 척’ 지나쳐
‘묻지마 폭행’ 피해자 죽어가는 동안...행인 45명 ‘모른 척’ 지나쳐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5.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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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서 ‘필로폰 양성’ 반응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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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서울 구로경찰서는 60대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4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쓰러진 피해자를 보고도 50여 명의 행인이 별다른 조치 없이 지나치는 CCTV(폐쇄회로)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서울 구로경찰서는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를 살인 및 폭행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께 구로구 한 도로에서 60대 남성 B씨를 여러 차례 발로 차고 도로 경계석(연석)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B씨를 폭행한 직후 인근에서 리어카를 끌고 있던 고물수집상 C씨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체포 후 진행된 검사에서 A씨의 몸에서는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현장 인근 CCTV(폐쇄회로)에는 A씨의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A씨는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B씨에게 다가가 여러 차례 발길질하고 쓰러진 B씨의 주머니를 뒤져 소지품을 챙겼다. A씨는 B씨 얼굴을 잠시 들여다보다가 옆에 놓인 연석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려 B씨의 안면부를 내리친 뒤 현장을 떠났다. 이 모든 범행이 단 1분 동안 순식간에 벌어졌다.

이어진 영상에는 숨진 60대 남성이 아파트 단지 입구 앞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동안 그의 곁을 지나간 행인 45명 가운데 구호 조치를 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14분 뒤 경찰과 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숨져 있었다.

소방에 따르면 6시 7분께 누군가 소방에 "얼굴을 다친 사람이 있다"며 신고를 했다. 하지만 몇몇 사람이 발길을 멈추고 먼발치에서 B씨 주변을 서성이거나 그로부터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상태를 살폈을 뿐이었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들과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른바 ‘묻지마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국과수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12일 A씨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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