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대전의 한 시내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승객을 출근하던 의료진이 발견해 응급조치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대전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7시 30분쯤 대전 중구의 한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에서 70대 승객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승객들이 이 사실을 기사에게 알려 버스는 급히 정차됐다.
곧바로 119에 신고하긴 했지만 A씨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천행으로 버스 안에는 출근을 하던 건양대병원 의료진 3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건양대병원의 이한별 임상병리사, 길은지 임상병리사, 이원혁 간호사였다. 이들은 즉시 쓰러진 승객에게 다가가 119가 도착할 때까지 10여분간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당시 A씨는 맥박이 없고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의료진 덕분에 의식을 찾았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 사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건양대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했다. 이 승객은 건양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 중이다.
의료진 3명은 이날 처음 본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연히 같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중이었고, 비상상황이 발생하자 함께 힘을 모은 것이다.
최초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이한별 씨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니 본능적으로 현장에 뛰어들게 됐다”며 “함께 계셨던 승객들과 119 구급대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환자의 아내는 “병원 의료진이 버스에 있던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며 “남편의 생명을 구해주신 의료진과 버스 탑승객, 구급대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