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2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운송수지의 흑자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883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759억달러)보다 16.3%(124억달러) 늘었다.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새 806억달러에서 762억1000만달러로 약 44억달러 줄었다.
12월 수출은 62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8%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석유제품 철강제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수출 증가액은 99억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2월 수입은 579억5000만달러로 38.2% 늘었다.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확대 흐름을 이어간 영향이다. 수입 증가액은 160억2000만달러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서비스수지는 31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적자 폭이 115억6000만달러 축소됐다.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로 운송수입(455억1000만달러)이 급증하면서 운송수지 흑자(154억3000만달러)가 역대 최대에 이른데 큰 영향을 받았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193억3000만달러)도 1년 새 58억4000만달러 늘어 기록을 세웠다. 반면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6억7000만달러로 2020년 12월 대비 소폭 늘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월 중 72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20억6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2억1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2020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25억1000만달러나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액은 6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