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입을 열었다. 안현수는 한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러시아로 귀화한 뒤 현재 중국 대표팀 기술 코치를 맡고 있다.
안현수는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며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고, 내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더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현수는 “내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한다. 또 내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현수는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이슈가 현장에서 지켜 보고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전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한국의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레인 변경 시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이들이 탈락한 대신 조 3위였던 중국 선수들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해 두 명이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