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직전 수준인 연 1.25%까지 올라갔다.
한국은행은 14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현행 1.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 이어 두 번 연속 기준금리가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올린 것은 지난 2008년 3월 기준금리가 7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로 변경된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자 지난해 3월과 5월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 잇따라 금리를 내린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해오다 지난 8월과 11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 금통위는 우리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3%대 후반으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1,800조 원(지난해 3분기 기준)이 넘는 가계부채에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내외 물가 흐름에서 두드러진 점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유발 요인이 늘고 그 영향도 점차 확산하면서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 총재는 "2%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면서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상승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지면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보듯이 임금과 물가의 상호작용을 통해 물가상승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 긴축을 서두르는 점도 금통위로서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지난 6일 공개된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sooner or at a faster pace)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연준이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