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한글을 깨친 순간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다할 때까지 글쓰기의 굴레 속에서 머리를 쥐어짜며 어려운 인생을 살아간다.
일반적으로 초등학생 시절 독후감을 시작으로 글쓰기 연습에 돌입한다. 이후 연이어 진행되는 대학 입학을 위한 논술 대비, 논리 정연한 말솜씨를 위한 구술 면접 연습, 전공 논문 및 졸업 논문, 취업 경쟁을 뚫기 위한 면접 준비 등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매일 같이 반복되는 전쟁 같은 글쓰기 생활은 일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우리의 인생살이 가운데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사회에서의 각종 글쓰기 활동, 다시 말해 거래처에 보내는 이메일과 제안서, 상사에게 보고하는 리포트나 프리젠테이션, 공식석상에서의 소감 발표 등을 위해 작성된 글은 자신이 향후 어떤 인생을 전개해나갈지에 대해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중요 요소 중 하나다.
청와대 연설비서관이었던 저자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며 8년을 지냈다. 그동안 두 대통령을 보좌하며 직접 보고 듣고 겪었던 지난날의 일들을 책 한권에 모두 털어놨다.
책은 저자에게 실제로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비롯해 초안 작성과 원고 수정 시 두 대통령이 그에게 내렸던 숱한 지시 사항들을 토대로 전쟁 끝에 완성되는 노작과도 같은 연설문 작성 과정을 모두 담았다. 더불어 글쓰기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알리며 좋은 글쓰기의 자세를 설명한다.
펜과 혀는 칼보다 무서운 힘을 지닌다. 한 줄의 글과 한 마디의 말은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기에 충분하다. 반면에 진심어린 글과 말은 절망에 빠진 사람도 구하는 기적같은 힘이 있다.
두 대통령의 확고한 사상 아래 국보급 연설문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과 저자가 밝히는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비법은 읽는 이로 하여금 글의 무게와 중요성, 그리고 글을 쓰는 모든 이들의 탈고를 향한 고뇌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