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치매 여성 성폭행 80대男...목격자에 DNA 나왔는데 경찰, ‘무혐의’
96세 치매 여성 성폭행 80대男...목격자에 DNA 나왔는데 경찰, ‘무혐의’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12.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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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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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치매를 앓는 90대 여성이 성폭행당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목격자 진술에 DNA 증거까지 명백한 데도 피의자를 ‘혐의없음’ 처분하고 수사를 종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YTN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라 앞서 파주경찰서가 무혐의 처리한 80대 남성 A씨를 강제추행과 강간미수, 주거침입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22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주택에 무단침입해 96세 여성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와 같은 동네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를 앓는 B씨는 집 문을 항상 열어 두고 살았고, A씨는 이에 안방까지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이 모습은 다른 방에 있던 손녀가 목격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손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검거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한 결과 피해자 신체에서 A씨 DNA까지 발견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담당한 파주경찰서는 B씨가 치매 때문에 진술이 명확하지 않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한 것이다.

도망친 A씨도 얼마 안 가 붙잡혔는데, 자신은 범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B씨는 지난해 말부터 A씨와 함께 사는 둘째 아들과 손녀가 집을 비운 틈을 타 A씨가 사는 집을 여러 차례 무단 침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에도 집 안에 들어와 추행에 폭행까지 하려다가 할머니를 돌보려고 들른 큰아들에게 발각돼 쫓겨났다.

B씨의 큰아들은 "(B씨) 위에 올라가서 목을 조르는 건지 뭐하는 건지 밑에서 발버둥치고 난리가 났다"며 "뭐 이런 게 다 있어 하고 끌어내렸더니 기겁을 하더라"고 했다.

이같은 정황과 증거에도 경찰은 수사 개시 4달 만인 지난 7월 A씨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검찰 지휘 없이 수사를 자체 종결했다. A씨가 명확한 진술을 할 수 없어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였다.

이에 B씨 가족이 이의를 제기했고, 검찰이 다시 사건을 검토한 뒤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북부경찰청은 A씨에게 주거침입 혐의도 적용해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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