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의 원조가 일본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언론에 대해 “열등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5일 자신의 SNS에 "최근 일본 유력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서울지국장 스즈키 쇼타로(鈴木壯太郞)는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는 일본의 잔영'이라는 칼럼에서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들의 원조는 일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적었다.
앞서 쇼타로 지국장은 지난달 29일 해당 칼럼에서 “오징어 게임 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일본의 ‘달마상이 넘어졌다’에서 유래한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오징어 카이센'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드라마 속 딱지치기, 구슬치기, 달고나 뽑기 등도 모두 일본인에게 익숙한 놀이”라고 썼다.
이에 서 교수는 “좋다. 이러한 주장들이 다 맞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러한 놀이문화를 기발한 드라마 콘텐츠로 제작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건 바로 한국인들이다. 세계인들은 '무궁화꽃'을 기억하지 '달마상'을 기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오징어 게임'이 잘 된 것이 부러워 한국에 대한 열등감을 표출한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은) 일제 강점기 때 놀이문화를 전파했다는 이야기는 강하게 주장하면서,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벌인 역사적 만행에 대해선 늘 침묵하고 있다”며 “참으로 비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 교수는 과거 자신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비빔밥 전면광고를 하자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지국장이 칼럼에서 비빔밥을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깎아내린 사실도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일본 언론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게 두려운가 보다"고 꼬집었다.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훌륭하다고 내세우나 속은 변변찮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이럴수록 우리는 더 겸손하게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더 나은 콘텐츠개발에 주력해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