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인 'AA-'로 유지했다.
피치는 22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각각 'AA-'와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이 해당 등급과 전망을 유지한 건 2012년 9월부터다.
피치는 "한국의 강한 대외건전성과 경제 회복력, 양호한 재정 여력 그리고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도전을 균형 반영한 결과"라며 "한국 정부의 효과적인 팬데믹 관리와 수출 호조에 따른 강한 경제 회복이 당분간 한국의 신용도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에는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15일 피치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수치와 같은 것이다.
다만, 피치는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여러가지 위협 요인을 언급했다. 피치는 "한국의 빠른 고령화가 중기 성장률을 제약할 것"이라며 "고령화에 따른 재정 지출 압력이 있는 상황에서 국가채무 증가는 재정 운용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위험 요인인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북 관계는 교착 상태지만, 현재 긴장 수위는 안정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피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 추정치를 과거 2.5%에서 2.3%로 하향조정했다. ‘정부의 한국형 뉴딜이 효과를 나타내려면 현재 이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부 재정적자 수치에 대해 지난해 GDP의 3.7%에서 올해 4.4%로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다. 피치는 한국 정부가 다음해부터 재정적자를 줄이기 시작할 계획임에 따라 GDP의 2.6%로 재정적자 수준이 축소될 것이라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피치의 이번 신용등급 평가는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강한 회복력에 대한 대외의 신뢰와 긍정적 시각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