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오르며 1년2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0%대를 기록한 뒤 올해 2월(1.1%)부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2015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지난해 1월(1.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0.1%),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0%대에 머무르다 2월(1.1%), 3월(1.5%) 두 달 연속 1%대를 나타냈다. 지역별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월 대비 부산과 경남은 각각 1.7% 올랐고, 울산은 1.5% 상승했다.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1년 사이 13.7% 오르며 전체 물가를 1.08%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았던 파값은 305.8% 급등해 1994년 4월(821.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55.3%), 달걀(39.6%) 등도 크게 올랐다.
통계청은 이달 조생종이 나오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 물가는 0.7% 오르며 지난해 3월(1.3%) 이후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개인서비스는 1.8% 상승했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1.5% 오르며 2019년 9월(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내식당 식사비와 생선회값이 오르는 등 재료비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1.0%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4%, 0.6%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월세는 2014년 11월(0.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심리 개선으로 수요 측면 상승 요인,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측 요인, 작년 4∼5월 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 심의관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여러 요인이 개입하므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