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 6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가 지난달 다시 0%대로 떨어졌다.
3일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0.0%)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8월 0%대에서 머무르다 9월 1.0%로 올라섰으나 지난달 다시 내렸다.
물가가 낮아진 배경으로 통신비 지원이 거론된다. 정부는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만 16~34세와 만 65세 이상의 9월분 통신비 중 2만원을 지원했다. 지난달 물가 기여도에서 통신 항목은 마이너스(-) 0.73%포인트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였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 6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6월 0.0%, 7월 0.3%, 8월 0.7%에서 9월에는 1.0%로 집계됐다. 그러다 지난달 다시 0%대로 떨어진 것이다.
서비스는 0.8% 떨어지며 1999년 10월(-0.9%) 이후 최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정부의 통신비 지원에 휴대전화료(-21.7%) 소비자물가가 급락한 탓이다. 개인서비스는 1.4% 올랐고, 집세는 0.5% 상승해 2018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9% 상승했다. 여름 장마·태풍이 지속 영향을 미쳐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가격이 각각 20.3%, 28.9% 상승했다. 통계청은 최근 기상여건이 양호해 신선채소는 가격 상승폭이 9월(34.9%)보다 축소됐다고 밝혔다.
특히 집중호우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농축수산물은 13.3% 올랐다. 채소류가 20.2% 오르면서 농산물이 18.7% 오른 영향이 컸다.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3% 하락했다. 1999년 9월(-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와 월세 등 집세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올랐다. 2018년 8월(0.5%)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