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최수희 기자]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추가 제재로 15일부터 반도체 부품을 새로 사지 못하게 됐다. 이로 인해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 타격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상무부의 공고에 따르면 이날부터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한 전세계 반도체 기업은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제품을 팔 수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부터 통신용 모뎀칩, D램과 낸드 같은 메모리에 이르기까지 화웨이의 모든 주요 제품에는 필수적으로 반도체 부품이 들어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들도 이날부터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게 됐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 547억4000만달러 중 대 중국 수출액은 224억89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1.1%에 달한다.
두 번째로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는 홍콩이다. 이 기간 113억7천500만달러가 수출돼 수출 비중 20.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는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는 물량도 포함돼 있어 중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물량은 실제 통계보다 더 많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중국으로의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수출액은 38억2200만달러로, 수출 비중은 43.7%였다. 베트남(44.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반도체업계는 수출 금지 조치가 1년간 이어질 경우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량은 939억3000만달러(약 112조)였다.
중국 기술 전문 매체 지웨이왕(集微網)은 14일 영국 시장조사 업체인 옴디아 자료를 인용해 미국 정부의 강화된 화웨이 제재로 한국, 일본, 대만의 협력 업체들의 영향을 받는 매출 규모가 294억 달러(약 34조8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