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31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에스케이(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64% 급등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SK바이오팜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혀왔다.
2일 오전 9시 23분 현재 에스케이바이오팜은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29.59%)까지 급등, 12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에스케이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9조9458억원을 기록해 아모레퍼시픽과 삼성전기 등을 밀어내고, 엘지(LG)전자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7위로 뛰어올랐다.
에스케이바이오팜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개장하자마자 공모가의 2배인 9만8천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할 조짐이 보이자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돼 2분 동안 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단일가 매매 주문을 받았다. 그럼에도 주가는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았다.
에스케이바이오팜의 지난달 23~24일 공모에는 30조9899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청약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기록한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30조649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공모 금액은 9593억원(1957만8310주)으로 지난 2017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날 상장된 총주식수는 7831만3250주다.
에스케이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SK의 생활과학(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부문이 단순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중추신경 관련 합성의약품 신약 개발업체로, 지난해 1238억원의 매출과 9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얻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