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의 ‘모성애’... 제주서 죽은 새끼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 포착돼
돌고래의 ‘모성애’... 제주서 죽은 새끼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 포착돼
  • 최수희 기자
  • 승인 2020.06.26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1일 제주시 구좌읍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 생태를 관찰하던 중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안타까운 모습을 포착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1일 제주시 구좌읍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 생태를 관찰하던 중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안타까운 모습을 포착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수산과학원 제공).

 

[뉴스토피아 최수희 기자]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포착돼 화제다.

국립수산과학원(NIFS)은 26일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조사에서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 6월 제주시 구좌읍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 생태를 관찰하던 중 어미 돌고래가 이미 죽은 새끼 돌고래를 수면 위로 올리려 하는 안쓰러운 모습을 발견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태어난 직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돌고래는 이미 꼬리지느러미와 꼬리자루를 제외하고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

어미 돌고래는 자신의 몸에서 새끼의 사체가 멀어지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새끼를 주둥이 위에 얹거나 등에 업고 유영하기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박사는 "죽은 새끼의 크기나 상태를 고려할 때 어미 돌고래가 2주 이상 이런 행동을 반복해 온 것 같다"U “연구진은 약 5분간 어미의 행동을 촬영했으며, 돌고래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서둘러 조사를 종료했다”고 말했다.

고래연구센터에 구축된 DB자료에 따르면 해당 어미 돌고래는 지난 2008년 4월 처음 발견돼 'JBD085'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개체로 확인됐으며, 과거에도 출산 경험이 있는 암컷 성체로 확인됐다.

이렇게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한동안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세계 곳곳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특이 행동이라고 국립수산과학원측은 전했다. 이러한 모습은 2017년과 2018년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무리에서도 한 차례씩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과학자들은 죽은 새끼에 대한 어미의 애착 행동을 방어 행동의 일종으로 추정하기도 한다"며 "요즘 제주도 연안에서 돌고래를 쉽게 볼 수 있는데 돌고래 무리를 만나면 다가가거나 진로를 방해하지 말고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 주는 여유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