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현장내 인명수색 작업은 30일 오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기소방재난본부는 물류창고 화재로 이날 오전 현재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중상자는 8명 경상자는 2명이다.
소방당국은 포크레인을 동원해 내부 자재를 일일이 들춰내며 밤샘 수색을 벌였다. 또 사상자를 포함해 전날 출근한 현장 작업 인원 78명의 소재 파악을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매몰자 등 혹시 모를 추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 인명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사상자 수는 사망자 38명을 포함해 어제와 동일한 4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인명피해 규모에 변동이 없을 경우 이번 화재는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병원 화재 당시에는 45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특히 가연성 소재가 가득한 곳에서 화재 위험이 큰 작업을 하다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돼 2008년 40명이 사망한 이천 냉동창고 화재와 복사판처럼 닮았다는 평가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화재 현장에서 1차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주변에서 우레탄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을 하다가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건물에서는 전기, 도장, 설비, 타설 등 분야별로 9개 업체 70여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편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돼 있는 화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는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피해자 가족들 일부가 모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사망자 중 신원이 파악된 인원은 29명으로 대부분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유족들이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이 파악 되는대로 내용 등을 정리해 현장감식 전에 현장 브리핑을 열 계획이다.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유가족에게 알리고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날인 29일 오후 1시32분쯤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난 불은 화재 발생 5시간여만인 오후 6시42분쯤 모두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