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공범 ‘부따’ 강훈 포토라인 얼굴공개... “진심으로 죄송하다”
조주빈 공범 ‘부따’ 강훈 포토라인 얼굴공개... “진심으로 죄송하다”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0.04.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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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이 17일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이 17일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4)과 함께 성착취 불법 음란물을 제작하고 촬영한 공범 '부따' 강훈(19)이 신상공개 결정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오전 8시 강훈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되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1층 현관 포토라인에 서서 "죄송하다.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하다"고 말한 뒤 호송차량에 올랐다.

이날 강훈은 검정 바지와 회색 후드셔츠 위에 네이비 색상의 잠바, 흰 운동화 차림으로 마스크를 벗고 포토라인에 섰다.

강훈은 ‘미성년자로 처음 신상공개가 됐는데 부당하다고 생각하나’, ‘조주빈의 지시를 받아 움직인 것 맞나’와 같은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이 17일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이 17일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강훈은 30초 정도 포토라인에 선 뒤 곧바로 준비된 차를 타고 종로경찰서를 빠져나갔다. 미성년 범죄자의 신상 정보가 공개된 첫 사례다.

종로경찰서 앞에서 대기 중이던 여성ㆍ시민단체들은 “N번방에서 감방으로”, “그 방에 입장한 너희 모두 살인자다” 등의 구호를 반복해서 외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한 여성의 음란 합성사진을 제작ㆍ유포하다 경찰에 붙잡힌 강훈은 이후 수사 과정에서 ‘박사방’의 핵심 공범으로 지목됐다. 강훈은 텔레그램에서 '부따'라는 대화명을 쓰며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의 참여자를 모집 및 관리하고 범죄수익금을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전날 오전 10시께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구속상태인 피의자 강훈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미성년자이긴 하지만 아동ㆍ청소년을 포함한 다수의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등 범죄가 중하고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차원에서라도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게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이유였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이 17일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뉴시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이 17일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뉴시스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되자 강훈은 서울행정법원에 신상공개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주범 조주빈의 검거로 사건 전말이 드러난 만큼 미성년자인 자신의 정보까지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공공의 정보에 관한 이익이 신청인의 명예, 미성년자인 신청인의 장래 등 사익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며 "공공의 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한 신상공개가 수사기관의 권한남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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