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화재 비극... 9살 동생 구하러 들어간 18살 형도 사망
울산 아파트 화재 비극... 9살 동생 구하러 들어간 18살 형도 사망
  • 최수희 기자
  • 승인 2020.04.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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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4시 5분께 울산시 동구 전하동 한 아파트 1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사진=울산소방본부 제공)
8일 오전 4시 5분께 울산시 동구 전하동 한 아파트 1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사진=울산소방본부 제공)

[뉴스토피아 최수희 기자] 심야식당 장사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어린 동생을 구하려고 뛰어 들어간 형과 집에 있던 동생이 모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8일 울산동부소방서와 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4시6분쯤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 안에 있던 김모(9)군이 숨지고, 형(18)은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기 전인 오전 3시50분쯤 형은 집에 놀러온 친구와 함께 음료수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집에 불이 난 것을 발견했고 이에 안방에서 자고 있는 동생을 구하러 불이 번지고 있는 집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당시 형의 친구는 밖에서 소화기를 찾으러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형이 동생을 거실 베란다까지 데리고 나오며 구조하려 했으나 탈출하지 못했고, 베란다에 매달렸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펴, 식당을 운영하는 형제의 부모는 장사 준비를 위해 당시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형제와 친구가 새벽에 배가 고파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기 위해 촛불을 켜놓은 상태에서 형과 친구가 음료수를 사려고 편의점에 간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30여분 만에 불을 껐지만, 이 불로 아파트 주민 8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100여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는 1997년 준공된 15층짜리 건물로 당시 규정상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돼 형제의 집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쯤 합동감식을 하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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