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 올해 우리 경제의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관측이 늘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2.4분기를 넘어 연간으로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제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의 충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현지시간 19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꺼번에 1.4%p나 내린 0.8%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2.3%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가장 낮은 마이너스 3.7%를 예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바클레이스는 각각 마이너스 1.4%와 마이너스 1.3%의 역성장을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0.1%)과 홍콩상하이은행(HSBC·0.3%)은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지만 0%대에 그친 수준이다
22일 블룸버그가 연구기관 및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이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은 33%였다. 이 확률은 올해 1월 18%에서 2월 20%, 3월 33%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한국의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였던 것은 2차 석유파동 때인 1980년과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 두 번뿐인데, 22년 만에 비경제적 충격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러한 사실을 인정했다. 홍 장관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한국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더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1·4분기(-0.4%)에도 못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역성장할 경우 ‘경기침체’ 국면을 맞게 된다. 통상 기술적으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해석한다.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면 연간 성장률도 크게 떨어지게 된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0%로 수정했다. 2월 말 전망치(1.0%)에 비해 2.0%포인트 낮춘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