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76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Samurai bond) 발행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사무라이본드란 일본의 채권시장에서 외국의 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을 뜻한다.
이날 발행된 채권은 연 0.40% 금리의 2년 만기 350억엔과 연 0.45% 금리의 3년 만기 300억엔, 연 0.64% 금리의 5년 만기 110억엔 등 투자자 수요에 맞춰 만기를 다양화한 게 특징이다.
특히 이들 금리는 역대 한국계 사무라이본드 중 최저 수준이다.
앞서 수은은 2012년 5월 1,0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수은은 올해 초 15억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이날 76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까지 성공하는 등 한국계 채권의 리더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한 이후 아르헨티나, 터키 등의 화폐가치가 급락하는 등 일부 신흥국에서 경제위기 조짐이 재현되는 가운데 한국이 다른 신흥국들과 차별화를 이뤄낸 것이다.
또한 이번 사무라이본드는 발행기간 중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돌발변수에도 보수적인 일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수은 관계자는 “일본 채권시장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한 결과 올해 1분기 중 사무라이본드 만기도래 금액에 비해 신규발행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일본 투자자들이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투자처를 찾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발행에 나섰다”면서, “아베노믹스로 일본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이 낮아져 일본 투자자들의 사무라이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감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