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회의원 "여성의 시계는 남성보다 느리고 길다"
권은희 국회의원 "여성의 시계는 남성보다 느리고 길다"
  • 김미주 기자
  • 승인 2014.02.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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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IT 발전과 국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보다 많은 정책제안과 제도개선에 앞장설 것"

19대 대구 북구 갑 권은희 국회의원은 요즘 정보 유출 사건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개인 정보 유출 피해 기업이 인증’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항상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러한 일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에 뉴스토피아는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미래를 이끄는 여성으로 선정해 인터뷰해 보았다.

▲ 권은희 국회의원

Q. 의원님께서 정치인으로 입문하신 계기가 있다면요?
A. 저는 KT 재직시절, 수신자가 요금을 부담하는 상담서비스 번호 ‘080’, 여전히 군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수신자 요금부담 통화 ‘컬렉트 콜(collect call)’, 전화요금으로 기부금을 낼 수 있는 ‘060’, 택배가상번호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사업화 시키는 일을 주도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고 히트를 친 상품은 전국 대표번호 ‘1588’ 이었습니다. 상담자가 요금을 부담하되 손쉽게 서비스를 요청하거나 상담 받을 수 있으며, 기업에서는 짧은 번호로 널리 홍보할 수 있어 폭넓은 분야에 적용 되었고, 많은 매출 달성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1588 서비스’의 성공에 힘입어 KT에서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임원승진이라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사업부서가 아닌 연구직에서의 임원 승진도 드문 사례였지요. 이후 임원으로서 역할을 하던 중 통신 소프트웨어 개발 중소기업인 헤리트의 대표이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한 회사의 대표와 임원은 영역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였고, 작은 회사지만 책임경영자로서의 능력을 함양해보고 싶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큰 고비를 맞게 되었던 것이 바로 애플사의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부터였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해 대기업에서 먼저 깨닫고 인력을 확충해 나가자,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이 벌어지기 시작했던 것이죠. 게다가 졸업생들 가운데서도 미래유망분야의 인력양성이 전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휴대폰 등의 하드웨어 산업에는 강하지만 소프트웨어 업계는 대표기업 하나 없는 열악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심각성들에 대해 기회가 될 때마다 어필하고 공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때마침 이공계 출신 전문직 여성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게 되었습니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우리나라 전문 인력양성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열심히 하여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Q. 의원님께서 하고 계신 주요 의정 활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A. 저의 소신이자 목표는 성실한 자세로 국민의 입장에 선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발의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기업에 지우는 법안 또한 소비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살펴본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법안입니다.

IT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회로 들어온 만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성공을 위해 필요한 ICT 관련 사업과 법률 제정 등에 중점을 두고 상임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전문분야인 IT 분야는 타 산업과 국민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법적·제도적 뒷받침만 잘 된다면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IT 발전과 국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 보다 많은 정책제안과 제도개선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 권은희 국회의원

Q. 요즘 여성들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이런 여성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제가 후배들에게 많이 해주는 이야기는 ‘인내하라’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은 남성 중심의 사회입니다. 이 안에서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사회가 여성한테 공정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끊임없는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참으라는 말 보다는 ‘여성의 시계는 남성들보다 느리고 길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겪다보면 같은 출발점에서 출발한 다른 남성들보다 뒤처지게 마련이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꾸준히 역량을 쌓다보면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오를수록 여성인력은 부족합니다. 내 인생의 시계를 느리고 길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Q. 여성 정치인으로서 여성 정책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세요.
A. 여성 인재 활용여부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대사회에서의 여성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여성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정부에서 '일하는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 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일하는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육아휴직’, ‘아이 돌봄 서비스’, ‘여성 재취업을 돕는 여성인재 관리 데이터베이스 확충’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 또한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엄마로서 가정과 일 사이에서 많은 고충을 겪은 바 있습니다.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제도와 인프라가 갖추어진다면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눈에 띄게 높아질 것입니다. 향후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여성들을 위한 정책과 법안 마련에 많은 노력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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