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은메달에 그쳤다.

21일 0시(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시작된 프리 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마지막인 4조 여섯 번째 순서로 연기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로 여왕의 귀환을 알린 그녀는 프리스케이팅 역시 흠잡을 데 없는 깔끔한 무대를 선보였으나, 홈 이점을 얻은 듯 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 이은 2위를 기록해 은메달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 동계올림픽 은퇴무대를 장식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144.19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74.92 점과 합계점수 219.11를 얻었다. 1위와의 점수 차는 5.48 점이었다.
환상적인 레이백 스핀에 이어 마지막 더블 악셀까지 성공시키며 모든 점프 과제를 클린으로 마무리했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훌륭히 해내면서 선수 인생의 마지막 연기를 모두 마쳤다. 완벽하고 환상적인 연기였으나 쇼트프로그램에서 제기됐던 러시아 홈 텃세를 넘지는 못했다.
지난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사상 다시없을 연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 당시 김연아의 점수는 228.56 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연기 도중 다소 삐끗하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전한 모습을 연출했던 소트니코바의 점수 224.59가 얼마나 홈어드벤티지를 극대화 시켰는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은메달의 값진 결과를 수확한 대한민국 ‘피겨 여왕’이자 ‘영웅’인 김연아는 본인의 동계올림픽 마지막 무대를 찝찝한 결과로 마무리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한편, 이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김해진(17, 과천고)과 박소연(17, 신목고)은 각각 합계 149.48점, 142.97점을 받아 16위와 21위로, 4년 후 있을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해 좋은 경기 경험을 얻으며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