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어쩌다 어른 어느새 노인
[발행인 칼럼] 어쩌다 어른 어느새 노인
  • 편집국
  • 승인 2018.01.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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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정대윤 국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지친 어른들의 걱정을 치유하고 삶과 앎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O 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이라는 오락 프로그램이 큰 공감을 받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어른’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다 자라서 성인은 되지만 제대로 ‘어른’ 노릇을 하는 것도, ‘어른’으로 대접받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야말로 ‘어쩌다보니... 어른이 되어 있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노인’은 다르다. 나이가 들면 어느새 노인이 된다. 그래서 간혹 ‘어른 뺨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아이 같은 노인’도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어른’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어느새 노인이 되면 걱정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서구에 비해 한국의 노인들은 조금 다르다. 대부분 책임져야 할 일이 자신의 일뿐만이 아니었으며 자신을 돌볼 여력이 부족했다. 한국전쟁 이후 민주국가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 격변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부모세대와 자식세대를 함께 돌보느라 희생적인 삶을 살아왔다.

압축적인 산업화와 돌발적인 근대화를 겪은 혼란스러운 나라에서 힘들에 쌓아올린 경제력을 자식에게 빼앗기거나, 시대를 쫒아갈 틈도 없이 닥치는대로 일하며 힘들게 살아오느라 몸이 망가져버린 노인들이 많기도 하다. 게다가 인류사에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초고령화 현상까지 맞고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어린이 인구를 추월했고 오는 2050년이 되면 한국의 노인 인구비율은 전체인구의 36%가 된다는 통계도 있다. ‘어른 빰치는 아이’시절부터 한국을 책임져온 노인들을 ‘사회의 짐’으로 대한다면 우리는 ‘노인 뺨치는 아이’가 될지도 모른다.

최근 영하권이 이어지는 한파 속에서도 손수레에 산더미처럼 쌓아올린 폐지를 담아 어린 시절에는 흔히 보지 못했을 자동차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굽은 허리의 노인들은 어느 동네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다. 미래가 두려운 나라에서 과연 미래가 있을까? 이처럼 복지와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득없는 ‘노인 빈곤’도 문제지만 무너진 사회공동체의 회복이 먼저일 것이다. ‘어른’이 아닌 ‘노인네’로 취급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노인 자살률 1위의 불명예는 한국이 불행한 나라라는 잘못된 편견을 갖게 했다. 딩크족이나 욜로족과 같이 공동체보다 자신의 삶을 더 우선시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인식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 노인들은 ‘나이를 먹으면 입은 닫되, 귀와 지갑은 열어야’ 인정을 받는다. 아직도 희생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노인복지는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 등에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권리와 의무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것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정부가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는 선진형 복지국가 구축을 위해 이른바 ‘문재인케어’를 주요 아젠다 중 하나로 제시했다.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된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고 했다. 어느새 된 노인들이야말로 삶의 지혜로 무르익은 진정한 어른의 가치를 빛낼 수 있지만 소외시킨다. 의료, 돌봄 등의 복지뿐만 아니라 노인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을 위한 교육도 매우 중요해 보인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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