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기검색어 1위
청소년 인기검색어 1위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7.12.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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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사각지대 놓인 ‘유튜브’…구글 독점 이대로라면?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경계 없는 표현의 자유를 교환하는 공간 ‘유튜브’. 오늘도 우리나라 청소년 인기검색어 1위는 여전히 ‘유튜브’이다. 놀 시간과 장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놀이터와 다름없다. 댄 TDM(Dan TDM, 26세)라는 게임 유튜버는 2017년 한해 동안 총 1650만 달러(한화 약 180억 411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제 유튜브는 단순한 영상 플랫폼이 아니다.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가 재미와 더불어 정보를 제공하는 1인 마케터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어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초등학생 장래희망 상위순위까지 접수했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된 ‘엘사 게이트’ 동영상 외에도 엽기적이고 선정적인 영상 등 유튜브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루에도 수만 개의 영상이 올라오는 가운데 이를 선별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한편, 구글이 국내에서 매년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출을 일으키는 인터넷 서비스를 대부분 '공짜'로 이용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123rf

전세계 청소년 일상 점령한 ‘유튜브’…규제도 어려워

‘유튜브’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05년 2월 설립되었으나, 2006년 10월 구글에서 16억 5,000만 달러의 거액을 들여 인수했다. 빠르고 보편화된 플래시(Flash) 형태의 동영상을 제공하는 유튜브의 가장 큰 장점은 간결함이다. 기존의 동영상 제공 콘텐츠들이 동영상을 보는 사용자들의 편의만 고려한 것에 반해, 유튜브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동영상을 올리는 사용자에게 편의를 맞춤으로써 상당량의 동영상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했고, 바로 이것이 경쟁력이 되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전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각 언어의 자막을 통해 자신의 비디오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과거 ‘TV’를 대신해 ‘유투브’가 청소년의 일상을 점령했다. ‘애드위크’와 ‘디파이미디어’는 13세에서 20세 사이의 청소년 1452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5%의 청소년이 소셜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인스타그램 69%, 페이스북 67%, 스냅챗 67%, 트위터 52% 순이었다.

국내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프리카TV 등 타 1인 미디어 업계에서 거대 규모의 청소년 팬덤을 거느린 BJ(Broadcasting Jockey·방송진행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튜브에 채널을 열었다. 범람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유튜브 채널이 별다른 제재 없이 전체 공개로 서비스되면서 어린 학생들은 선정적인 방송에 그대로 노출된다.

최근 어린아이들이 주시청자인 디즈니 동영상에서 공주들이 등장하는 음란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유포되면서 전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성에 대한 개념도 제대로 서지 않은 아이들이 음란물에 노출되는 심각성에 외국에서는 이를 ‘엘사 게이트’로 규정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이치뱅크, 아디다스 등 대형 회사들은 재발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하는지 지켜보겠다며 유튜브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어린이들을 유해한 콘텐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구글은 유튜브 키즈(YouTube Kids)를 만들었지만 이 조차도 안전하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인터넷을 혼자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항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유튜브의 경우 해외에 서버를 두다 보니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청소년 4명 중 1명은 ‘인터넷 방송 본다’…제재 없는 ‘유튜브’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4명 중 1명은 인터넷 방송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청소년 유해정보가 '마구잡이' 식으로 유통되는 1인 방송에서 최대 영향력을 발휘하는 동영상 플랫폼이 '제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비판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4명 중 1명꼴로 인터넷 1인 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유튜브는 당국의 심의대상에서 제외돼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심위가 집중 모니터링하는 주요 '관심 진행자' 리스트에 유튜브 활동 BJ는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에 따르면 방심위가 집중 모니터링하는 주요 관심 BJ 명단은 120명 가량으로 이 중에는 욕설, 혐오발언 등으로 방심위로부터 제재발언을 받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들 관심 BJ 중 다수가 아프리카TV 등 국내 플랫폼을 이용하다 정부 제재를 받은 이후 유튜브로 활동무대를 옮겼지만, 유튜브에서는 전혀 모니터링을 받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처럼 국내 플랫폼에서 방송 도중 제재를 받았다가 유튜브로 옮긴 BJ에 대해서 방심위가 제대로 된 모니터링이나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보니 10대 시청자들의 유입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으로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국내 유튜브 채널은 50개에 달하며 국내 유튜브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기-승-전-유튜브?

초등학생 5학년 자녀를 둔 A씨는 최근 생일을 맞은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했다. 스마트폰의 사용을 확인하는 어플을 깔고 채팅을 하기위해 카카오톡도 설치했지만 차단했다. 게임이나 인터넷을 제한하면 될 줄 알았던 A씨는 카톡 뉴스검색이 다음으로 연결돼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확인해 봤기 때문이다. A씨는 아들에게 친구들이 카톡을 하냐고 묻자 많은 아이들이 쓰고 있고 심지어 반 전체가 스마트폰이 있는 반은 선생님이 단체카톡을 보내기도 한다고 했다. 또한 A씨는 아들이 친구들이 부모님이 스마트폰 어플을 확인하지 않게 되면 삭제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고백해 충격을 받았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의 사용시간 중 카카오톡의 점유율이 95%를 차지했다. 이 중 가장 낮은 90%를 차지한 10대들도 카톡을 사용한다는 결과다. 문자 요금이 많이 나와 고민이었는데 무료인 ‘카톡’이 생기고 나서는 많은 이들이 이를 이용한다. 아무리 인터넷과 유튜브의 사용을 제한해도 마음만 먹으면 다음 카카오 뉴스검색을 통해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이며 2위가 ‘카카오톡’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청소년 검색어 1위’는 거의 ‘유튜브’가 차지한다. 10대는 유튜브를 지난 11월 한 달간 1억2천900만 시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위~6위 사용 시간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 ⓒ주간시사매거진

성폭력·성추행, VDT증후군 ‘저연령화’…원인은?

교육부의 자료에 의하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학생간의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모든 성 관련 사안 성폭력 건수는 2015년 1842건으로 3년 전인 2012년 642건보다 3배나 많다.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가 전국의 초·중·고생과 교원 총 4만 32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같은 학교 같은 학년 학생’에게 성희롱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초등학생은 무려 73.5%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성폭력사안 심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생 대상 심의 건수는 539건으로 2012년(93건)에 비해 5.8배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나 게임커뮤니티 등 성인물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성폭력·성추행이 ‘저연령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소년 이용·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동영상들이 2차 가공물의 형태로 유포되는 것은 성인 인증 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통로가 바로 ‘유튜브’이다.

2007년 애플에서 아이폰을 출시하고 2010년부터 삼성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환경이 활성화되면서, 이 시기에 자란 아이들 중 'VDT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컴퓨터단말기 증후군)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이 성인은 물론 아이들의 나쁜 자세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새(2012~2016) VDT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국민은 총 1988만명이며, 9세 이하 VDT증후군 환자는 8만2000명으로 18%나 증가했다.

유튜브, 음원 유통 시장도 장악

유튜브 월간 사용자 수는 한국에서만 23000만명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유튜브인 가운데 무료 청취가 가능한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 사용자 수가 많아지면서 음원 유통 시장까지 빼앗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9월 국제음반산업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유튜브 이용자중 85%인 약 15억명이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다. 이를 한국에 적용하면 약 2000만명의 사용자가 유튜브로 음악을 접하는 셈이다. 국내 1위 음원서비스 멜론의 유료 이용자 수가 440만명인 것에 비교하면 4.5배가 많은 수치이지만 음원 수익은 기존 음원 플랫폼과 비교해 적다.

청소년들은 유튜브에 새 뮤직비디오가 올라오면 이를 다운받아 MP3로 변환해 듣는다. 홍보의 수단으로 쓰는 유튜브에 대가를 치르는 셈이다보니, 유튜브 측에서는 원저작자에 광고 수익이 최대한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구조라는 입장이다.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하려는 레코드 업계를 끌어들이려는 목표로 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레이 뮤직'과 '유튜브 뮤직'을 통합시킨 데 이어 유튜브 브랜드의 새로운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이르면 내년 3월 중 새로운 음악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로 돈 벌기…돈 버는 ‘유튜브’

유튜브의 또 다른 매력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초등학생들까지도 유튜브를 이용해 ‘1인 미디어’ 형태의 영상을 찍어 올린다. ‘유튜버’와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 주로 게임분야, 실험, 제품 리뷰, 코메디 영상, 실시간 반응, 일상 블로그 유형, 몰카, 정보, 공포, 음악, 더빙, 요리·먹방, 상황극. 정치·시사, 뷰티·패션, 댄스, 인터넷 강의 등 다양한 유형의 컨텐츠가 존재한다.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던 유튜버 DanTDM은 약 1700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 한해에만 유튜브로 약 1650만 달러(한화 약180억원)의 수입을 벌어들였고, 바노스게이밍(VanossGaming)이 약 1550만 달러(약 169억원), 듀드 퍼펙트(Dude Perfect)가 약 1400만 달러(약 152억원)를 벌어들여 각각 2,3 위를 기록했다.

유튜버 중 최연소 유튜버인 6살 라이언 토이리뷰(Ryan ToysRevew)는 약 11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벌어 8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유치원생들도 알고 있는 스타 크리에이터인 ‘도티와 잠뜰’은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어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전파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티가 운영하는 ‘도티TV’의 1년 조회수는 4억693만회다. 1년 수익은 4억 8천만원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고소득 1인 방송 채널은 캐리앤토이즈 8억원, 악어유튜브 7억1400만원, 대도서관TV 5억6300만원, pompom 5억6200만원 등의 유튜브 광고 소득을 냈다.

유튜브는 모바일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와 아프리카TV 별풍선과 같은 크리에이터 유료 후원 프로그램인 '슈퍼챗(Super Chat)'을 도입했다. 인기있는 콘텐츠로 입지를 세운 스타 유튜버들에게 홍보 효과를 보기위한 발길도 바빠졌다. 전세계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위해 국내에서도 신곡이나 새 뮤직비디오를 발표할 때마다 전세계의 유튜버들에게 그것을 접하게 하고 그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지난 6월 기준 유튜브의 월 이용자는 15억명을 넘었으며, 이들은 하루 1시간 이상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유튜브는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경쟁 서비스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동영상 시청 환경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는 지난 4월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TV'를 출시했다. 유튜브 TV는 월 35달러(약 4만원) 정도에 ABC, CBS, FOX, ESPN 등 40개 채널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한 달에 7900원을 내면 광고 없이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 '유튜브 레드'도 운영 중이다. 동영상 재생 중 갑자기 추천 영상이 뜨는 기능을 제거해 시청 환경을 개선한 것이다. 유튜브 레드는 독점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유튜브는 유튜브 레드에서 37개의 드라마 미니시리즈를 제작해 약 2억5000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언론사도 ‘유튜브’로 매출 급증

2015년부터 유튜브에서 뉴스 채널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언론사가 많아지고 뉴스 채널의 시청시간 그리고 업로드 하는 영상의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YTN은 유튜브 전략을 보완한 최근 몇 달 동안 매출이 3배 이상 늘었으며, JTBC는 유튜브 매출의 경우 2015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미디어오늘이 지난 23~24일 이틀에 걸쳐 언론사 유튜브 채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뉴스 채널은 ‘JTBC NEWS’로 50만5936명에 달했다. 2위는 ‘YTN NEWS’로 36만3749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3위 ‘한겨레TV’(24만7000명) 4위 ‘뉴스타파’(22만1122명) 5위 ‘오마이뉴스TV’(18만4508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KBS NEWS’(14만6433명), ‘채널A 뉴스’(13만6205명), 민중의소리가 운영하는 ‘MediaVOP’(11만7588명), ‘팩트TV’(11만2633명), ‘MBN’(10만7000명), ‘SBS뉴스’(10만0216명), ‘연합뉴스TV’(9만5864명), ‘NocutV’(8만9773명), ‘MBC NEWS’(8만3256명), ‘TV CHOSUN뉴스’(8만760명), ‘국민TV’(7만7397명), ‘GObalnews’(6만8359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면이나 화면에 홍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페이스북, 유튜브 등 자체적인 미디어 채널을 통해 직접 홍보하고 나섰다. 이는 언론사 매출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보니 언론사들도 맞대응할 수단을 찾아야 한다.

유튜브, ‘검은 공생’ 멈추나…‘구글 쪼개기’ 필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노출된다는 비난이 고조되자 고강도 개선책을 내놨다. 유튜브는 지난달 22일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최근 몇 달 간 유튜브 콘텐츠가 가족 친화적이지 않다는 흐름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따라 부적절한 동영상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개선책에 따르면 유튜브는 어린이 안전 규정을 엄격하게 시행하고자 지자체 전문가와 협력하고 있으며 엄격해진 기준에 따라 지난주 50개 이상의 채널과 수천 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 유튜브 모회사인 알파벳에 두둑한 돈줄이 돼온 광고도 대대적으로 손본다. 유튜브는 지난 6월부터 풍자를 빙자해 공격적이거나 부적절한 행동이 담긴 동영상 300만 개에서 광고를 삭제했으며 추가로 폭력적 동영상 50만 개에서도 광고를 내렸다.

미성년자가 나오는 동영상에 악성 댓글을 다는 것도 금지한다. 이번 주부터 부적절한 성적 언급 등을 하는 코멘트는 전면 차단되며 불법 소지가 있는 코멘트에 대해선 당국에 즉각 보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족 대상 콘텐츠를 게재하는 '유튜브 키즈(YouTube Kids)' 앱에서도 동영상 제작자가 고려해야 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다.

유튜브 측은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콘텐츠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광고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반복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사용자 계정의 해지 조치는 물론 동일한 사용자가 새로운 계정을 만든 것을 발견할 경우에도 해당 계정을 해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가장 큰 관심이 쏠려있는 ‘유튜브’가 유익한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에게 인센티브가 돌아가는 환경이 될지 반드시 지켜봐야 한다.

▲ ⓒ뉴시스

구글, 국내 캐시서버에 ‘무임승차’ 베짱

구글은 지난 한 해에만 한국에서 별다른 투자 없이 게임 앱마켓과 동영상 플랫폼 위에서 수조 원 넘는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에 서버를 둔 유튜브 등의 콘텐츠를 국내에서 보려면 국제구간 망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때 국내 망사업자인 통신사는 국제구간 망 이용 비용을 내야 한다. 해외 콘텐츠 이용이 늘어날수록 통신사가 내야 할 비용도 많아지는 것이다. 결국 국내 통신 3사가 '캐시서버'를 통해 구글 콘텐츠를 전송하고 있는데, 구글은 캐시서버 이용비조차 내지 않는 구조다.

서버가 설치되면 국제구간 망 이용 비용을 줄일 수 있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KT는 구글이 중계 서버를 국내에 설치하자는 제안을 수락했다. 그러나 구글 서버에 관한 네트워크 비용은 받지 않기로 해 불공정한 행위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글의 막대한 트래픽으로 다른 인터넷서비스까지 모두 느려지는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들은 '이용자'를 볼모로 한 현재까지 구글의 무임승차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냐면 국내에 설치된 캐시버서를 중단해 버리고 일본이나 홍콩에 설치된 캐시서버로 우회하겠다는 구글 측의 베짱 때문이다. 구글의 새로운 도전이 무서워지는 대목이다.

그러한 구글도 인터넷과 언론 통제 등을 강력하게 시행하는 중국의 시장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듯하다. 구글은 강력한 ‘중독해소정책’과 ‘황금방패 프로젝트(golden shield project)’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참지 못해 ‘철수’를 선언한바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자국의 IT기업들을 성장시키는 이러한 전략으로 미국 주도의 인터넷 패권에 도전해왔다. 최근 IT의 두 거대 기업 구글과 아마존간 치열한 ‘AI 전쟁’도 부럽기만 하다.

거대해진 구글, 이대로 괜찮을까?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가 상반기에 발간한 '2016 대한민국 무선인터넷 산업 현황'에 따르면 전년도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구글플레이 한국 판매액은 4조4656억원이다. 구글의 앱 판매 수익은 개발자와 구글 측이 7대3으로 나눠 갖기 때문에 이의 30%를 구글코리아측 수익으로 계산할 경우 1조4800억원 이상이다. 구글 측은 매출과 수익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지난 수년간 급격히 늘고 있는 유튜브와 검색 광고료는 이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국내 매출액은 3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서 세금 회피 의혹을 받고 있는 구글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매출을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로 보내는 방식의 편법으로 조세를 피하고 있다.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성인 10명 6명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1위 기업으로 ‘구글’을 꼽았다. 구글이 펼치는 사업·프로그램은 △원격 진료 △암세포를 탐색하는 나노로봇개발 △세계 오지에 열기구로 인터넷 보급 △드론을 이용한 배달 △loT와 가전 등을 결합한 스마트홈 △내비게이션 및 실시간 교통정보 △자율주행차 개발 △벤처투자 금융회사인 ‘GV’와 ‘캐피탈G’ △생명 연장 연구 등 규제와 맞선 도전의 연속이다. 사람들의 예상대로 구글 덕분에 4차 산업혁명을 마주하는 우리의 일상이 편리해지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겠지만, 가장 문제가 될 보안과 일자리 또한 주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정부가 구글에 대해 지금 당장 규제에 나서지 않으면 4년 뒤에는 독점이 더욱 견고해져 구글을 쪼개지 않고선 문제를 풀 방법이 없게 된다’고 조너선 태플린미 남캘리포니아대 교수가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중앙일보 ‘공룡이 된 구글, 이제 칼을 댈 때다’ 기고를 통해 구글의 마구잡이 인수를 법으로 막고, 공공서비스 업체로 간주해 규제하고 무차별 게재를 할 수 없도록 면책조항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11년 전 구글이 인수한 ‘유튜브’는 이제 보고 듣는 모든 콘텐츠가 담기는 또 하나의 포털 서비스로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 중독’이나 ‘스마트폰 중독’ 보다 ‘유튜브 중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어떻게 하면 유튜브를 더 편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을까’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며 유료화되고 있는 유튜브가 콘텐츠 제작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최고의 서비스인 것은 분명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튜브가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지켜줘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인 것이 더 분명하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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