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오지랖이 사라진 세상
[발행인 칼럼] 오지랖이 사라진 세상
  • 편집국
  • 승인 2017.07.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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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정대윤 국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흔히 남에 대한 배려나 마음 씀씀이가 넓거나 혹은 남의 일에 간섭하는 사람을 ‘오지라퍼’라고 한다. 오지랖이 넓어 남의 일에 지나치게 상관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배려가 아닌 간섭이라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자칫 주제 넘어 보이기 때문이다.

옷의 앞자락을 뜻하는 ‘오지랖’. 넓을수록 몸이나 다른 옷을 넓게 겹으로 감싸게 된다. 이는 넉넉함으로 보듬을 수 있는 큰 그릇을 지닌 배려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치렁거려 타인의 요구와 상관없이 감싸는 행위로 생색을 내는 꼴이라면 필요없는 간섭일 뿐이다. 돌아선 상대방은 ‘너나 잘 하세요’라고 할 것이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남의 사정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참견하는 훈수형 오지랖, 인생의 선배랍시고 사회생활이나 연애·결혼·육아·교육 등에 대해 훈계하는 잔소리형 오지랖, 타인에게 지나치게 친절한 희생형 오지랖, 남 앞에서 폼을 잡기위해 앞장서는 계산형 오지랖 등은 지나칠 경우 분명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된다.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면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목표가 흐려지게 마련이다. 오지랖도 대게는 의지와 상관없이 넓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람되지만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떠는 오지랖 중에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오지랖을 꼭 떨어야 하는 특수한 직업이나 오지랖이 넓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도 있다. 대표적인 직업이 바로 정치인과 언론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목표와 대상 또한 명확해 오지랖이 넓을수록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온갖 고초를 겪게 될 수도 있어 제대로 떨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둥글고 커다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는 지름길로 가로지르기도 하고 어떤 누군가는 둘레길을 따라 돌아서 간다. 또 어떤 누군가는 대동여지도를 완성한 김정호처럼 무모하리만치 남들이 가지 않는 길까지 가려한다. 오지랖이 넓은 것과 발이 넓은 것은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마당발이라서 오지라퍼답게 제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상처와 허물을 덮어주고, 춥고 외로운 마음을 감싸주고, 비난과 화살을 막아줄 수 있는 넓은 앞자락은 오로지 자신의 것이어야만 하며 정의로울 때 더 빛을 발한다. 배트맨이나 슈퍼맨과 같은 슈퍼히어로들의 망토처럼 말이다. 그러나 마녀나 드라큘라의 검은 망토를 두른 악인들이 영웅 행세를 하는 세상이다. 그래서일까? 세상을 위기에서 구해 줄 영웅을 기다리기는커녕 악인들을 피해 혼자가 더 편해져버린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영웅까지는 아니더라도 적당한 오지랖이 그리워진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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