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은 기술력의 대결!
동계올림픽은 기술력의 대결!
  • 편집국
  • 승인 2014.02.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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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개발 통해 기술경쟁력 확보·창조경제 선도

▲ 백영란 특허청 주거생활심사과장
총 87개국에서 5000명 이상의 선수, 임원들이 참가하는 전세계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소치 동계올림픽이 지난주 토요일(2014년 2월 7일)에 개막되었다. 우리나라도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 모태범 등의 선수들이 출전하여 뛰어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계올림픽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뿐만 아니라 스포츠 장비 속에 숨어 있는 스포츠과학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접하게 된다. 특히, 스피드 경기에서 저항을 줄이기 위한 첨단 장비를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관심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종목 중 하나는 이상화, 모태범 등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스피드 스케이트이다. 스피드 스케이트 장비로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기의 저항 및 허벅지의 마찰을 저감, 체온과 땀을 빨리 발산시키는 유니폼 소재가 개발되고 있다. 미국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의 유니폼인 ‘마하39’는 우주선 제작 등에 쓰이는 유리섬유를 비롯한 섬유재질을 시험한 뒤 최적의 소재를 찾아내어 제작한 것이다.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스케이트 블레이드인데, 최근 거의 모든 선수들이 클랩 스케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클랩 스케이트는 스피드 스케이트에서 얼음을 밀치고 몸이 앞으로 이동하는 순간 스케이트화의 뒷굽에서 날이 분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날의 분리로 인하여 마찰이 줄어 속도가 높아지며, 다리의 피로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 클랩 스케이트의 기술 개발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클랩 스케이트는 네덜란드의 바이킹社와 암스테르담 브리제 대학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10년 가까이 걸려 개발된 것으로 네덜란드의 헤렌벤에서 1997년 개최된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네덜란드의 스피드 스케이터 Tonny de Jong에 의해 최초로 사용되었으며, 현재 모든 스케이터가 클랩 스케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 클랩 스케이트는 특허청 정부 3.0DB를 분석한 결과, 네덜란드, 미국 등에서 1997년 특허출원하여 등록받았다. 스피드 스케이트에서 뒷굽이 떨어지는 스케이트화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역발상적인 스케이트인 것이다. 

이러한 스케이트의 개발에 힘입어 스피드 스케이트 강국인 네덜란드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트 남자 5000m 경기에서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다.

다음으로 최근 소치올림픽에서 이슈가 되는 종목은 봅슬레이 경기로, 0.001초의 승부는 썰매의 빠른 스피드와 함께 경기를 보는 이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있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사용되는 봅슬레이 장비인 썰매도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경쟁하고 있다. 미국 대표팀은 독일의 BMW사, 영국 대표팀은 슈퍼카를 제조하는 맥라렌, 이탈리아 대표팀은 페라리가 제작한 썰매를 사용한다. 특히, 미국 대표팀의 썰매를 제작한 BMW사는 2년 전부터 자체 연구소에서 공기역학에 대한 실험과 연구를 통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 디자인하며, 탄소섬유로 제작한 봅슬레이 썰매를 선보였다.

우리나라 봅슬레이대표팀 이용감독은 “한국 썰매는 아직 국내 기술로는 제작하지 못하고 있으며,
B급에 해당한다. 미국·캐나다·이탈리아 정도가 A급 썰매를 갖추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A급과 B급 썰매의 경우 기록상 0.5초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봅슬레이의 속도가 시속
150㎞정도이기에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이처럼 동계올림픽 경기는 단순히 선수들의 기량만 가지고는 우수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고 자본력, 기술력이 접목되어야만 그 결실을 거둘 수 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선수들만 사활을 건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업들도 자신들의 기술을 토대로 자존심을 건 기술경쟁력 싸움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계올림픽이 장비와 관련된 기술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예를 들면 스피드 스케이트 관련출원은 현재까지 연간 5건 이내에 불과한 정도이다. 이는 국내 동계스포츠 장비관련 수요가 적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동계올림픽 장비와 관련된 기술은 비단 그 장비에만 그치지 아니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므로 우리 기업들도 세계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을 통해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창조경제를 선도해 나가야 할 때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경기장 등 인프라만을 준비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수준 높은 경기력도 보여주어야만 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 자동차회사에서 제작한 봅슬레이 썰매를 타고 경쟁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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