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가오’ 있는 이상민의 빚
[발행인 칼럼] ‘가오’ 있는 이상민의 빚
  • 편집국
  • 승인 2017.05.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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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정대윤 국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인생의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은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실패를 극복하는 힘은 사람의 미래를 바꾸는 구심점이 된다. ‘마음의 근력’을 의미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없으면 이러한 시련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능력이 없으니 이를 뛰어넘지 못한다.

최근 SBS‘미운우리새끼’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방송인 이상민이 이러한 과정을 가장 긍정적으로 극복한 대표적 인물이다. 70억에 가까운 빚을 12년째 갚고 있는 그는 채권자들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도 선물까지 받는다. 그는 ‘빚쟁이의 아이콘’이라는 캐릭터로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왔고, ‘궁상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게다가 ‘궁셔리(궁상+럭셔리)’한 그는 허세와 뛰어난 안목으로 나름대로의 멋과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프랑스 소설사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이 1884년에 발표한 ‘목걸이 (La Parure)’라는 작품에서 여주인공 마틸드는 부자 친구 잔느에게 빌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리고는 빚까지 얻어 비슷한 목걸이를 사서 돌려준다. 마틸드는 10년 간 거액의 부채를 갚고 나서야 친구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았고 그 목걸이가 ‘가짜’ 였음을 알게 된다. 인간의 허영심과 사치가 비참한 최후를 맡는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이상민은 ‘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아무리 강한 태풍도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고, 하늘에서 내리는 강한 소나기도 하루 종일 내리지 않는다)’ 라는 문신을 등에 완성하며 재기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마틸드도 허영심으로 고달픈 십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진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가짜 목걸이를 바꿀 수 있는 횡재와 더불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얻게 되지 않았을까? 다만 마틸드가 고생으로 찌든 자신의 모습에서 ‘허무함’을 느꼈다면, 이상민은 위기를 자신의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심리학, 정신의학, 간호학, 교육학, 유아교육, 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개념인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 지수는 스스로의 감정과 충동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자기조절력, 주변사람과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인관계력, 긍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습관인 긍정성이라는 3가지 요소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이상민은 파산신고를 하지 않았고, 채권자들은 그가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믿었던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계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할 정도로 다양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 남탓을 하거나 주변사람들을 의식해 숨어버리고, 온갖 부정적인 생각으로 우울해한다면 원래의 위치는커녕 중독이나 폭력 등으로 연결되기 쉽다. 불확실성이 늘어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마음의 근육’을 더욱 길러야 할지도 모른다. 새 정부에서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패자부활전의 가능성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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