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어른들도 힘든 사회, 아이들은?
[독자 투고] 어른들도 힘든 사회, 아이들은?
  • 편집국
  • 승인 2017.03.3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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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여 42, 인천시)

[뉴스토피아 = 편집국]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폭력, 상해, 감금, 위협, 약취, 유인,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성폭력,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수치심 사이버 폭력 등을 이용하여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주는 폭력을 말한다. 일단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학생들이다. 초등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학교폭력은 학생들의 개인적·사회환경적인 다양한 요인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흔히 학교폭력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심각하다고 여기게 되고 처벌을 강화하지만, 부모이자 개인적인 견해는 정말 중요한 시기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성향의 부모를 포함한 양육자를 통해 성장해온 아이들의 성향 역시 다 다르다. 이는 어른과 마찬가지로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생각이나 태도 역시 다르다는 것이다. 직장맘인 나는 얼마 전 고학년이 된 아들이 같은 반 친구와 주먹질을 하며 싸웠다는 말을 듣고 ‘남자애들은 고학년이 위기라더니, 올 것이 왔나’라며 훈육에 들어갔다. 새학년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고 친해지려고 장난을 치다가 서로 감정이 상해진 상태에서 난생 처음 주먹으로 얼굴을 맞은 아들은 태권도에서 배운 발차기를 날린 것이다. 아들의 말로는 다른 친구들은 ‘싸워라~’하며 응원을 했고, 그 친구가 ‘내일 다시 붙자’고 해서 학원으로 향했다고 했다. 그날 저녁 아들이 털어 놓은 말을 듣고는 그동안 수 백번도 더 말했던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말과 함께 다음날 먼저 화해를 요청하기로 약속을 했다.

그날 싸움을 지켜봤던 한 친구가 다음날 선생님께 알렸고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한숨으로 시작된 통화는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화해를 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냐’는 확인이었다. 그 후 학기 초 상담에서 느낀 것은 선생님은 다른 친구들과도 싸움이 잦은 그 친구에 대해 ‘가해학생’이라는 낙인을 찍어버린 것 같았다. 이유는 부모가 어리고 동생들이 많아 방임된 상태이며, 분노도 많은데다 성적이 바닥이라는 것이다. 어른들도 매일같이 새로운 오늘을 경험하며 예측하지 못한 일들로 힘들 때가 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새롭게 겪게 되는 일들이 생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이때마다 부모로써 어른으로써 잘 이해시키고 올바르게 교육시키면 될 일이다. 그렇게 어른도 아이도 성장이라는 것을 해가는 것이 아닐까?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가 ‘일관성’이라는데 1년마다 선생님이 바뀌면서 아이들을 보는 시각도 바뀐다. 정작 아이들은 그대로인데 말이다. 10년을 넘게 키운 소중한 아이들의 신체·정신적 변화는 오늘도 일어나는데, 1년을 지켜본 선생님은 아이를 ‘경험’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긴 하다. 피해야 할 ‘가해’학생이 아닌 아들의 ‘친구’로 집에 초대를 했고 ‘아프잖아. 다시는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자 ‘네’라며 해맑게 웃던 아이의 얼굴을 보았고, 그 아이에게는 귀여운 동생이 세 명이나 있고, 엄마는 요리를 엄청 잘하며 집 거실에는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100억’짜리 유산이 벽에 걸려 있다는 등의 사실도 알게 됐다.

자신을 믿어주는 주변사람들에게 신뢰를 저버리는 것은 보통의 어른들도 결코 쉽지 않다. 그러한 행위를 일삼는 ‘가해’ 어른들이 참 많은 요즘이지만, 그렇다고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잣대를 아이들에게까지 들이대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만 믿고 수없이 바뀌는 힘든 교육전쟁을 잘도 버텨 오고 있는데 말이다. 사람의 마음을 닫게 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참 쉽다. 그러나 닫힌 마음을 다시 여는 것은 훨씬 어렵다. 그래도 나이가 어릴수록 마음을 열게 하는 방법도 시간도 빠르지 않을까?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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