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연봉 2억 넘는 봉사? 글쎄다
[발행인 칼럼] 연봉 2억 넘는 봉사? 글쎄다
  • 편집국
  • 승인 2017.01.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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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정대윤 국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돈이 많으니 비리를 저지를만한 욕심은 적을 것이다? 반대로 많은 돈을 벌기위해 온갖 비리를 저질러 왔을 수도 있다. 가난하게 자랐으니 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이 클 것이다? 반대로 돈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권력 앞에서 당한 설움에 공감할 수도 있다. 가족이 없이 성장해 외로웠을테니 가족이 생기면 애틋할 것이다? 반대로 가족에 대한 어색함이 관계를 멀게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편견에서 나온다. 편견없이 상대방을 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편견일 수 있다. 양심이 없기 때문에 양심을 팔 수 있는 것처럼 편견이 없어야 편견 없이 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에 비춰 어떠한 일에 대한 결론을 함부로 예측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생각이 해답이라 확신하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러한 원리라면 ‘경험’이 많은 사람이 꼭 옳은 결정을 한다고 말할 수 없다. ‘경험’을 중시하는 정계에서 오죽 답답하면 ‘65세 정년’을 주장하는 이도 있겠는가.

누군가의 잘못이나 허물을 기준으로 삼고 자신을 평가하는 것은 편견을 합리화시키는데 유용하게 작용한다. 최근 이를 가장 많이 보여주는 대선주자들의 경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 한 몸을 바치겠다’는 애국지사들이다. 그러나 연일 이들의 ‘도토리 키재기’ 행보는 구설수의 대상이 될 뿐이다. 그저 대통령이 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여지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확신에 찬 대답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오랜 정치 경험에 대한 신뢰는 ‘글쎄’다.

무임금으로 일을 한다면 ‘봉사’를 하고 있거나, ‘착취’를 당하고 있을 것이다. 이도 아니면 다른 무엇으로 노동의 댓가를 받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진심어린 봉사에 일생을 헌신하는 사람들은 누군가를 위해 하는 값진 일 앞에서도 겸손하다. 이는 결과적으로 자신이 행하는 일로 도움을 받는 이들에게서 받는 성취감 때문이다. 어려운 이들을 통해 스스로 감사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오히려 봉사 행위 자체를 드러내기 부끄러워하거나 또는 당당하게 밝혀 다른 이들에게 전파를 할 뿐이다. 이처럼 봉사는 경험이 아닌 ‘가치’로 평가된다. 그래서 때로는 공개된 거액의 기부보다 몰래한 작은 선행에 더 큰 점수를 주게 된다.

흔히 정계에서는 ‘관운(官運)’이 따라야 한다고들 말한다. 묵묵히 걸어가더라도 자동차를 타고 앞지르는 이에게 뒤처지게 마련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은 이들에게 온 관운일까? 모든 의혹들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들과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이들과 무엇이 다를까. 선거 때마다 우리가 알게 되는 사실 중에는 상대방에 대한 허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여러 후보들 중 어떤 후보가 더 나은지 비교하는데 있어서 그러한 허물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정농단 사태로 대한민국은 혼란을 겪고 있다. 잔뜩 어질러진 집을 정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있어야할 제자리에 되돌려 놓는 데 있다. 우리는 세계 주요 정상 중 여덟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게 될 연봉 2억짜리 청소부를 뽑아야 한다. 대한민국 월급쟁이 대다수는 연봉 3천만 원이 안 되는데 말이다. 결국 무늬만 경력자인지 똑똑한 인턴인지는 써봐야 알 수가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연봉 40만 달러(약 4억 6700만 원)를 포기하고 한해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자신이 인턴임을 인정하고 나라를 위해 봉사할 각오는 한 것 같다. 이제 국민들은 입법·사법·행정 권한과 더불어 특권을 가진 연봉 2억이 넘는 대통령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무슨 봉사라도 할 것처럼 내뱉는 대선주자들의 발언에 더 크게 분노해야 한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sisa@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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