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로 이슈가 된 ‘블레임 룩(Blame Look)’
분노로 이슈가 된 ‘블레임 룩(Blame Look)’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7.01.0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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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하면서 따라하는 ‘블레임 룩’···최씨 모녀는 그냥 ‘블레임’
▲ ⓒYTN방송 화면 캡쳐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패션이 유행하는 현상을 일컫는 ‘블레임 룩’은 영어 블레임(blame·비난)과 룩(look·외모, 주목)을 합성한 신조어다. 당시에 유행이 되었던 린다 김이 구속될 때 썼던 큐빅 썬글래스와 신창원의 티셔츠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될 당시 입고 있던 패딩 점퍼가 누리꾼들의 주목을 끌면서 ‘블레임 룩’이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소비자가 보이는 관심에만 대응하던 유통업체들이 재치있는 패러디 등을 통해 관심을 증폭시켜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순실, 정유라를 향한 것은 달리 ’블레임’ 현상일 뿐이다.

신창원 ‘무지개색 티셔츠’부터 정유라 ‘패딩’까지

정유라 패딩이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면서 이 패딩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 역을 맡았던 배우 전지현씨가 입어 인기를 끈 캐나다 프리미엄 아우터 브랜드인 N사 제품으로 80~100만 원으로 추정된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정 씨가 패딩 안에 입고 있었던 티셔츠도 일본 저가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스타워즈’ UT모델로 지난해 판매 당시 3만원대 제품이었지만 한정판이어서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1999년 탈주범 신창원이 입었던 무지개색 티셔츠도 있다. 이 티셔츠는 이탈리아 브랜드 ‘미소니’의 모조품으로 이후 ‘신창원 티셔츠’로 불리며 수많은 유사품을 양산했다. 과거 학력위조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씨가 입었던 돌체앤가바나 재킷과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검찰 소환 당시 착용했던 에스카다 선글라스도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모두 주문이 밀리면서 ‘완판 효과’를 나타냈다. ‘재벌 청문회’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썼던 립밤이 화제가 되었던 것 또한 블레임 룩의 한 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의 립밤은 3천원 대의 저가 제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레임 룩’의 시초는 ‘베르테르’

'블레임 룩'의 시초는 과거 소설가 괴테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인 베르테르는 시민계급으로 그가 귀족 여성과의 사랑에서 실패하자 자살로 생을 마친 이 소설은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날렸다. 베르테르는 주류사회에 반기를 든 상징적 존재였다.

특히 도자기 회사인 마이센은 베르테르의 소설 속 장면을 제품에 넣어 문화 상품으로 냈고, 여기에 그려진 베르테르의 파란색 재킷과 황색 베스트는 한동안 인기를 누렸다. 이에 많은 이들이 베르테르의 옷을 입고 다녔으며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묘지에 촛불을 들고 찾아가 예배하자 결국 대학당국에서는 착용 금지령까지 내려졌다.

비난하면서 따라해···호기심을 마케팅 수단으로도

블레임 룩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의식 속에 있는 자기의 또 다른 측면을 보이는 특정한 대상과 닮아 있는 ‘인간 심리의 이분법’ 또는 악한 것을 학습하려는 인간의 근본적 악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같은 현상을 ‘사회에 불만을 가지거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사회적 범죄자지만 강한 인상과 큰 주목을 받는 사람들의 인지도를 ‘스타’라고 인지해 그들을 동경하는 성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소비자의 호기심을 해당 관련 업체들이 재치있는 패러디나 광고카피 등을 통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정적 이슈를 마케팅 소재로 삼는 ‘블레임 마케팅’에 대해 타인의 아픔을 이용하거나 해당 제품의 이미지에 손상을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최순실 모녀의 신발과 옷은 ‘비난 대상’?

정유라 패딩으로 ‘블레임 룩’이 화제가 되었지만 정작 최씨 모녀의 옷차림에 쏟아진 관심은 인기가 아닌 비난의 수단에 가깝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최순실씨가 검찰에 출석할 당시에는 입장 과정에서 벗겨진 신발이 70만원 중반의 ‘프라다’ 모델로 밝혀지며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한다.

정씨의 패딩 제품으로 알려졌던 브랜드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해당 제품은 우리 제품이 전혀 아니다. 패딩의 디테일이 제품과 많이 다른데 왜 이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다”며 해명까지 나섰다.

온 국민을 ‘자괴감’에 빠뜨린 국정농단의 핵심인 최씨 모녀를 향한 분노에 대한 표출 현상을 두고 ‘블레임 룩’이 아닌 그냥 ‘블레임’이라 칭해야 하지 않을까?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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