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 허리 수술 꼭 해야 되는 걸까?
[의학 칼럼] 허리 수술 꼭 해야 되는 걸까?
  • 편집국
  • 승인 2016.12.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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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연세사랑병원 최일헌 소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많은 환자들에게 항상 받는 질문은 바로 “척추 수술을 꼭 해야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한시라도 빨리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주변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허리의 수술적 치료에 대해 회의적인 이야기를 하고, 인터넷상에 떠도는 안 좋은 후유증의 사례들로 두려움이 생기면서 ‘과연 어떤 것이 옳은가’에 대한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없다. 다만 무조건 꼭 해야 하는 수술이라는 것은 적어도 척추분야에 있어서 흔하지는 않다. 척추 수술이 생명과 연관되는 부분이 아니라서 그렇다. 당연히, 안 아프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수술 할 이유가 없다. 대부분의 척추 수술은 너무나 불편하고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마비가 예상된다든지, 치료시기를 놓쳤을 경우 돌이키기 힘든 결과가 예상 될 때는 수술이 급하게 꼭 필요할 수 있다.

허리에 있어서 제일 흔한 질병이 흔히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다. 이 두 가지 질병은 증상이 거의 비슷하며 환자들이 호소하는 불편함도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는 것이 추간판 탈출증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의 자연 치유로 거의 완전하게 회복이 가능한 반면에 척추관 협착증은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서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악화된다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의 방향이 다르다.

추간판 탈출증은 약물치료나 여러 가지 주사치료 및 시술을 포함한 보존적치료를 시행하여 증상이 호전된다면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그 이후는 열심히 운동하고 평소 생활 습관 관리를 해 주면서 기다리면 거의 정상에 가깝게 회복이 된다. 그러나 다리의 근력이 빠진다던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도 통증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전체의 5%정도 되는 환자가 여기 해당된다.

그렇다고 나머지 95%의 추간판 탈출증 환자가 수술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굉장히 제한적으로 시행하게 되지만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하여 증상이 호전된다면 당장 수술할 필요는 없다. 다만, 보존적인 치료는 근본적인 병의 원인을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의 시기를 추후로 미룰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만일, 이후로도 척추관 협착증의 경과가 충분히 지연되어 꾸준히 관리가 잘 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나라에 허리 아픈 사람이 많다보니 최근에 정말 많은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디스크 신발에서부터 온갖 보조기, 운동기구와 영양제 등은 거의 무제한으로 광고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며, 많은 병원에서 무지막지하게 비싼, 몇 달치 월급에 육박하는 시술들을 권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저기서 많이 하는 교정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 심지어 한약과 추나요법까지 모두 포함된다. 비용은 많이 들어가는데 이 질병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은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 마치 이런 치료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설명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모든 보존적 치료방법은 통증 조절을 위한 방법이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추간판탈출증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좋아질 것이며, 척추관협착증이라면 질병의 경과를 늦추기 위해 운동, 체중, 자세 의 여러 가지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할 것이다. 결국, 병원에서 하는 치료는 이 모든 것을 도와주는 역할이며,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관심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현대의학에서 다루는 모든 방법은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와 통증조절, 추후 재발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술적인 치료도 이러한 치료방법의 연장으로서 마주하여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수술기법이 발전하지 못하여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많았고, 너무 큰 수술로 인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에 많이 시간이 걸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도입되고 있는 양방향 내시경감압술과 같은 방법들은 고식적인 수술법에 비하여 훨씬 좋은 결과를 나타내며, 부작용 가능성도 적어 입원기간 2일 정도에 현업 복귀가 바로 가능하다. 또한 비수술적 치료에 비해 비용이 오히려 더 적게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수술적 치료를 무조건 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어떤 질병을 마주하였을 때, 이 질병이 앞으로 어떻게 관리가 될 것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확실한 의지가 필요하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치료효과가 더 더뎌진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치료를 미루고 혼자서 끙끙 앓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믿을만한 전문가와 함께 이 모든 것에 대하여 진지하게 상의해 보는 것이 앞으로의 경과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가 건강한 허리를 가지고 하늘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날을 기원해 본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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