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용기’
[발행인 칼럼]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용기’
  • 편집국
  • 승인 2016.12.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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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정대윤 국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그리스 신화의 내용 중 하나인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 삼국유사에 실린 신라 제 48대 왕인 경문왕의 이야기로도 전해진다. 당나귀처럼 긴 자신의 귀를 부끄러워한 왕은 모자는 만드는 단 한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해 답답해한 그는 대나무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다. 바람이 불때마다 대나무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는 소리가 들렸고 왕은 대나무를 모두 베어버렸다.

안데르센 동화로 유명한 ‘벌거벗은 임금님’에 등장하는 임금은 욕심이 많았고 사기꾼 재봉사들에게 속아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옷’을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신하들은 이들의 작업을 지켜보면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이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그들처럼 임금을 속이고 옷이 완성되었다며 입는 것을 돕는다. 임금은 결국 이 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벌거벗은 채 거리행진을 하지만 신하들과 마찬가지로 백성들조차 입밖으로 말을 꺼내지 못한다. 그때 임금님의 모습을 본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가 “임금님은 벌거숭이야!”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사람들도 덩달아 소리친다. 임금과 신하는 자신들이 사기꾼 재봉사들에게 속은 것을 깨달았지만 잘못된 사실을 인정할 용기가 없어 부끄러움을 감추고 태연하게 행진을 이어간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님’이었다 주장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과 진실을 보면 ‘벌거벗은 임금님’에 가깝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 이후 가장 주목받는 동화인 ‘벌거벗은 임금님’은 권력 앞에서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세태를 풍자한 내용이다. 사기꾼 재봉사들은 임금님을 속이기 위해 밤늦도록 열심히 베 짜는 시늉을 했다. 옷자락을 받쳐 든 신하들은 있지도 않은 옷을 칭찬하며 임금님의 비위를 맞췄다. 잘못이 있음에도 고치지 않는 것을 바로 ‘잘못’이라 한다. 대인은 잘못이 있으면 용기를 내 이를 바로잡으려 하지만, 소인은 잘못이 있으면 반드시 꾸며내어 감추려 한다. 이 동화에서 대인은 권력이 뭔지도 모르는 소년이 아닌 백성들뿐이다. 대한민국의 현실도 그러하다.

그러나 촛불을 든 국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백성과 같은 대인보다는 대통령과 같은 소인에 가까워 보인다. 논어(論語)에서 공자는 벗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충고해서 잘 이끌되 안 될 것 같으면 그쳐서 스스로 욕을 당하지는 말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측근들은 지금이라도 잘 이끌지 못해 스스로 욕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박 대통령은 벌거벗은 채 혼자서라도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이며, 측근들은 부끄러워할 대통령이 행진을 멈추게 하기 보다는 벗은 몸을 가려주기 바쁘다.

탄핵을 외치는 야3당과 새누리당 비주류도 국민들이 이끌지 않았으면 지금의 현실은 어찌되었을까? 아직도 어디선가 욕심 많은 이들을 속여 이득을 챙기기 위해 열심히 텅 빈 베틀을 짜고 있을 또 다른 사기꾼 제봉사들이 곳곳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용기’가 대한민국의 잘못을 바로잡고 있어 자랑스럽다. 그러나 더 이상 갈 곳 없는 사기꾼 제봉사들이 욕심있는 국민들 중 누군가에게 접근할 지도 모르니 항상 ‘용기’를 잃지 말자.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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