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제대로 된 변화를 꿈꾼다
[발행인 칼럼] 제대로 된 변화를 꿈꾼다
  • 편집국
  • 승인 2016.11.1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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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정대윤 국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우리는 추상적인 이상을 꿈꾸고 산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불만은 그 괴리감을 더욱 더 크게 만든다. 만일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가? 흑수저로 태어난 자녀는 금수저로, 무능한 남편 때문에 힘든 아내는 돈 잘 버는 남편을, 밥 한끼 얻어먹지 못한 남편은 요리 잘하는 아내를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후회’가 앞으로의 삶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자칫 걸림돌이 되어 미래를 향한 발걸음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앉은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다른 풍경을 보기 힘든 것처럼 힘든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어떤 행위를 통한 변화를 꿈꿀 때 그 변화는 ‘환경’ 또는 ‘나’ 자신이 해야 가능하다.

이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듣기 지루할 정도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다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제 우리는 한동안은 가끔 내쉬는 긴 한숨으로라도 놀라움을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할 것 같긴 하다. 잘못된 선택을 한 뒤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깨달음’이다. 무엇이 그 선택을 하게 했는지에 대한 후회로 미래의 방해를 받지 않으려면, 그에 합당한 의문은 반드시 풀어야 한다. 쉽게 부부를 예로 들어보자. 결혼생활이 불행하다면 그 이유가 꼭 배우자 탓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둘다 유책사유가 없는 경우라도 이혼을 결심한 순간부터 모든 이유는 배우자의 탓이어야 한다. 그래야 이혼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는 끊임없는 논쟁으로 어떻게 해서든 해결책을 찾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관계 회복이 가능하다.

이따위 부부문제와는 확연히 다르지만 국가에서의 구성원의 조합도 ‘선택’이라는 면에서는 비슷한 점은 있다. 가난한 미국 국민들은 트럼프를 통해 미국의 변화를 꿈꿨다. 그들의 기대에 트펌프가 충분히 부흥할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우리도 4년 전 박 대통령에게 건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후회는 빨리 다가왔으며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그 이유를 최순실이라 했고, 최순실과 그 무리들은 박 대통령 지시였다고 미루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우려를 표하는 이들에게 우리 국민 대부분은 ‘남의 나라 걱정할 때가 아니야’라며 한숨을 쉬어야 할 상황이다.

정당, 이념 등의 선을 긋기 전에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윤리는 헌법상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그에 어긋난 무언가 구린 구석이 있다면 감추기 마련이어서 ‘김영란법’도 통과시키지 않았던가. 하지만 박 대통령은 너무 오랫동안 많이 감춰왔고, 국민들의 분노는 ‘용서’라는 기회를 줄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다. 트럼프로 인해 변화될 한국의 외교·안보, 수출·경제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 의혹’에 대한 보도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순실 무력증’을 앓고 있고, 분노의 민심은 남녀노소, 여야를 막론하고 ‘촛불집회’로 하나가 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최순실 ‘엎친데’ 트럼프 ‘덮친’ 위기 속 위기를 맞았다.

시들어 가는 경제에 지친 다수의 국민들에게 트럼프는 추상적인 이상을 제시하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는 배신의 상처는 변명일 뿐이다. 허황된 허풍에 속아 사기결혼을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조금 늦더라도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것이 먼저였더라면 좀 더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나게 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이번 미국 대선에서 ‘더 나은’ 후보가 아닌 ‘덜 나쁜’ 후보를 뽑았다는 것과 ‘변화’를 꿈꾸는 막연한 기대가 그들의 선택에 가장 많이 작용한 기준이었다. 우리가 다음 대선에서 삼아야 할 기준은 적어도 ‘트럼피즘’과 거리가 멀어야 한다. 진정한 변화는 깨달음과 의지에서 나온다. 막연한 변화를 꿈꾸는 것은 이미 포기한 자신을 숨긴 채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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