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제2의 6.25인가요?
[발행인 칼럼] 제2의 6.25인가요?
  • 편집국
  • 승인 2016.09.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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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정대윤 편집국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얼마 전 까지만해도 필자에게 영화는 아이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봐야하는 의무였다. 진짜 보고 싶었던 영화는 아내와 밤늦은 시간에 맥주를 마시며 보다 결국 잠이 든다. 아무리 재미없는 영화라도 결말은 꼭 봐야하는 아내 덕에 줄거리만큼은 그럭저럭 꿰고 있다. 최근 우리 부부는 영화 때문에 다툼이 가끔 생겼다. 최근 영화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들을 십대가 된 아들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등급이 있어서 아직 다 볼 수는 없지만 보호자와 함께 가면 웬만해선 눈 감아 주다 보니 서로 아들과 영화를 보겠다며 싸우는것. 아직 어린 동생과 맞벌이로 바쁜 우리 가족에게 이제 영화는 감동 두배의 취미가 됐다.

인천상륙작전을 본 이후로 ‘6.25 전쟁’에 대해 부쩍 관심이 높아진 아이에게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여줬다. 아들의 나이보다 많은 이 영화는 그동안 주말이면 가끔 TV에 등장했다. 아들 녀석은 두 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동안 긴장하며 가끔 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우리의 진짜 역사였다는 사실과 부연설명을 해주자 전쟁의 아픔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는 것 같았다. 이념이 뭔지도 모르고 동생 진석(원빈)을 지키려 싸우면서 변해가고 훈장까지 받은 형 진태(장동건). 그런 형을 점점 낯설게 느끼는 동생. ‘와, 벌써 10년도 넘은 영화구나’하며 생각없이 보고나서도 딱 한 장면이 잊혀 지지 않았다.

극 중 진태의 애인인 영신(고(告) 이은주)이 총살을 당하기전에 한 대사이다. ‘그럼 굶어죽어요? 배급 쌀이라도 타먹어야 살지.“ 그 시대엔 그런 배급 쌀도 몰라서 못타먹고 굶어 죽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이때 등장했던 배우 김수로 씨를 발견하고 반가운 것도 잠시, 청년단장이 영신을 ’화냥년‘이라며 빨갱이로 몰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는 불쌍한 영신과 이를 의심하며 주춤하는 진태, 그런 형에게 분노하는 진석. 그리고 청년 단장. 이 네 명의 모습은 분명 지금 대한민국 국민, 정치, 언론 등의 현실과 많이 닮아 있었다.

국민을 위한 정치, 객관적이고 분별있는 언론, 이들을 믿고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 현실은 다르다. 계파싸움과 불신의 정치, 편파적이고 분별없는 언론, 그리고 그에 휘둘려 혼란스러운 국민. 구멍가게 같은 언론사 발행인이라 이런 말도 자유롭게 할 수 있긴 하지만 부끄러운 것도 사실이다. 백화점이나 명품관에 있는 별의별 특종은 기대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이지만 그래도 객관적이고 분별있는 기본 생필품이라도 잘 구비해 놓는 게 낫다. 아직 젊으니까. 젊어서 고생은 사사도 한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나라 정치와 언론은 전체적으로 많이 늙은 듯하다. 늙으면 돈이 최고라고 외치는 게 진리인 나라여서 그런가보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영신의 모습처럼 살기위해 발버둥 치는 국민들이다. 세금을 무조건 낮추고 가난한 사람만을 돕자는 데 찬성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지도 않으며 그러한 시혜적 복지는 오래가지도 못한다. 소득과 재산이 많은 사람의 세율을 올리고 현재의 복지예산도 높여야 한다. 또한 이는 모든 국민들에게 혜택이 가야 한다. 이는 변함없는 국민들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1억을 가진 사람 1명과 1000억을 가진 사람 100명이 세금을 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단순히 ‘정권교체’ ‘정권재창출’로 국민의 삶이 나아질까?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로 국제 사회에서 왕따가 됐다. 단순히 북한과 우리와의 전쟁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우리는 우리끼리의 ‘제2의 6.25’가 따로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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