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발달장애인가 발달지연인가?
[칼럼] 발달장애인가 발달지연인가?
  • 편집국
  • 승인 2016.07.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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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한의원 천영호 원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요즘 들어서 우리 아이가 말이 늦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문의가 많이 늘었습니다. 예전보다 나이가 들어서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는 견해도 있고, 잘못된 조기 교육의 영향으로 그렇다는 견해도 있고, 예전보다 아이를 적게 낳다 보니 형제들 간의 상호작용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동네마다 언어치료실이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아이들이 확실히 예전보다는 많이 늘었습니다.

어머니들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혼동스러울 수 있습니다. 말을 못해서 그렇지 말귀는 다 알아들어서 조금만 더 크면 저절로 말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못 어울려서 그렇지 혼자서는 잘하니 내버려둬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 말은 잘 안하지만 전에 조금 가르쳤던 영어는 곧잘 말하는 걸 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씀하기도 합니다.

아주 심한 자폐의 경우는 나이가 어려도 전혀 눈맞춤이 안되거나 언어가 아예 안되니 진단을 내리기도 쉽지만 그것보다 상황이 조금 나은 경우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야 진단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발달지연이라는 교과서에도 없는 용어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1년이상 발달이 느리면 발달이 늦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 1년이상 발달이 느리다는 것은 영유아 발달검사를 통해서 진단이 가능합니다만 그 검사를 능숙하게 수행할 인력을 잘 구하기도 어렵고, 대개 이런 친구들은 낯선 환경에서는 특히 더 움츠려들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경향이 많아서 검사를 통하지 않고 경험적으로 진단하기도 합니다.

발달장애와 발달지연이라는 용어를 선택하는 기준은 전문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저의 경우에는 발달이 확실히 늦고 지능도 또한 떨어지며 치료를 진행하면 효과는 분명히 있으나 완치까지는 도달하기 힘들 때 발달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발달지연이라는 용어는 지금 발달이 늦은 것은 분명하나 그 정도가 발달장애에 비해 심각하지 않고 지능도 정상일 가능성이 있을 때 사용합니다. 즉 발달장애보다는 좀 가벼운 의미로 사용합니다. 가끔은 어머니가 장애라는 용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판단될 때에도 발달장애라는 표현보다는 지연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치료를 진행하다 보면 발달지연이라고 표현한 아이들이 발달장애라는 표현으로 바뀌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생깁니다. 발달지연이라는 용어 자체가 의학적인 용어라기보다는 어머니들이 듣기 편하게 만들어진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우리 아이가 정말 발달이 늦는가 아닌가입니다. 그리고 이 진단이 정확한가 아닌가입니다. 실제로 아주 미묘하게 발달이 늦은 경우는 판단내리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몇 가지의 검사와 과거력과 상담을 해보면 거의 정확히 진단 가능합니다. 다만 나이가 어린 경우는 장애가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좀 더 두고봐야 합니다. 물론 그런 경우라도 약물치료를 받으면 향후 경과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발달장애이거나 발달지연인 친구들은 천년전부터 동의보감에 기재되어 있는 어지(語遲) 즉 말이 느린 아이들에게 사용하는 한약처방을 현대에 맞게 조절하여 처방하고, 시기를 놓치지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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